인도로 돌아오다
드디어 인도에 도착했다. 어젯밤 사나아 공항을 떠나면서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더니, 다시 인도에 오고, 인도의 향기와, 넘쳐나는 인도 사람들과, 인도억양의 영어의 물결 속에 휩싸이고 보니, 다시 오기심 만빵이다. 이 즐거운 세상 속으로 나는 다시 들어왔구나. 살만하다. 그럼 그렇지. 인도인데. 어제저녁, 일찌감치 공항으로 간 나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머리수건을 풀고, 겉에 덧입었던 치마를 벗어 가방 속에 넣고는 체크인을 했다.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고, 공항 내의 커피숍에서 마지막 남은 리알을 탈탈 털어 물을 한병 사서는 마시며 앉아, 계속 편지를 썼다. 예멘을 떠나기 전에, 예멘의 이야기는 끝을 내리라 생각하며. 계속, 팔이 아프도록 쓰는데, 좀처럼 안내방송이 안나오길래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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