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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한달여 발칸여행의 종착지 조용하고 깨끗하고 푸근한 시골마을 같던 에디르네를 하룻밤으로 끝낸다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셀리미예자미를 비롯한 시내 구경말고는 딱히 할 일도 없었기에 다음날 우리는 또다시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로 향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철이라, 버스는 만원. 하루 전에야 표를 구할 수 있었던 우리는 뒷자리에 앉아 가야했다. 비행기처럼 음료와 빵을 나눠주는 터키의 버스를 타고. 저녁에는 세븐힐 호텔 옥상 레스토랑으로 갔다. 숨이 턱 막히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야소피아는 정말, 어쩜 이리 멋있는지. 그에 비하면 맞은편의 블루모스크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블루모스크 역시 멋진 건물. 그냥 동네 산책하다보면 이런 먼진 유적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이스탄불. 어찌 이스탄불 구시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 더보기
발칸을 넘어 트라키아로 발칸의 마지막 나라 불가리아를 떠나, 터키로 들어왔다. 터키로 들어오는 관문 도시, 에디르네에 우선 내렸다. 이젠 트라키아 반도다. 소피아를 떠나 이스탄불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중 에디르네에 내리기로 했더니, 국경을 넘자 마자 이렇게 황량한 허허벌판에다 내려주고는 시내버스가 좀 있으면 올테니 타고 가란다. 황당해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로 버스가 왔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정말 작은 버스였다. 완전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는, 작은 마을버스였다. 짐을 싣고 내리느라 고생했지만, 이 버스 안에서 동네 아저씨들 만나고, 아가씨들도 만나고, 푸근한 아주머니가 주시는 갓 딴 맛난 체리도 실컷 먹었다. 아, 여긴 터키구나. 했다. 이제껏 온 중에, 가장 활기찬 모습의 에디르네를 볼 수 있었다. 차 없는 도로는 평일임.. 더보기
밤, 이스탄불, 언제 와도 가슴 설레는 이스탄불, 정확하게는 이스탄불 구시가의 밤을 나는 좋아한다. 언제 와도 멋지고, 아름답고, 가슴 두근거리는 곳이다. 그런 이스탄불의 구시가에, 오랜만에 왔다. 오랜만에 혼자서, 저녁 먹고,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한 술탄아흐멧의 곳곳을 누리는 기쁨. 일곱 지역, 일곱 색깔. 블루모스크 뒷편의 야외공연장에서 공연도 있었다. 날이 풀리고 저녁이 시원하다고 느낄 때가 되니 이런 야외공연도 시작된다. 너도밤나무에 꽃이 피었다. 술탄아흐멧 곳곳에 서 있는 너도밤나무를 2년 넘게 보며 살았는데, 그렇게 살면서 봄을 세번이나 보냈는데, 이 나무에 꽃 핀걸 나는 처음 본다. 그땐, 뭐가 그리 바빴을까. 짜잔... 블루모스크다. 손님들한테, 여기가 바로 블루모스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입니다, 라고 설명하던 곳에서 오랜만에 .. 더보기
이스탄불 5월 4일 밤. 다시 이스탄불로 왔다. 두달반만인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울산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으로 가는 KTX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직행, 짐을 부치고 자동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하고, 바쁜 와중에 VIP라운지 들어가 식사도 하고 (인천공항 라운지는 김해공항과는 달라 식사도 훌륭하더만) 데이터로밍도 신청하고... 정신없이 두시간 후딱 보내고는 유난히 길고 지루했던 11시간15분 비행 끝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어마어마하게 긴 입국심사대를 운좋게 빠르게 통과해서 운좋게 짐도 아주 빨리 찾아 공항밖으로 나와 공항버스를 타고 탁심으로 가서 친구집으로 가는 택시 안. 엄청나게 많은 차들에 꽉 막힌 것 같던 보스포러스 제1대교.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다리가, 차가 많아 밀리든 말든, 나는 이스탄불의 야경을.. 더보기
꿈같은 산토리니 그리고 산토리니. 5월의 산토리니를 보고 감동받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파란 하늘, 하얀 집들, 시원하게 펼쳐지는 에게해. 5월의 산토리니는 그림이다. 아테네에서 산토리니로 가는 항공은 산토리니의 중심 되는 마을 피라까지 비수기에도 하루 두세번, 성수기에는 좀 더 자주 있다. 45분 소요. 배도 있다. 빠른 페리로 4시간 반에서 다섯시간, 완행으로 7~8시간 걸린다. 페리를 타고 다시 아테네로 돌아왔을 때 노을이 지고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