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을 넘어 트라키아로
발칸의 마지막 나라 불가리아를 떠나, 터키로 들어왔다. 터키로 들어오는 관문 도시, 에디르네에 우선 내렸다. 이젠 트라키아 반도다. 소피아를 떠나 이스탄불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중 에디르네에 내리기로 했더니, 국경을 넘자 마자 이렇게 황량한 허허벌판에다 내려주고는 시내버스가 좀 있으면 올테니 타고 가란다. 황당해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로 버스가 왔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정말 작은 버스였다. 완전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는, 작은 마을버스였다. 짐을 싣고 내리느라 고생했지만, 이 버스 안에서 동네 아저씨들 만나고, 아가씨들도 만나고, 푸근한 아주머니가 주시는 갓 딴 맛난 체리도 실컷 먹었다. 아, 여긴 터키구나. 했다. 이제껏 온 중에, 가장 활기찬 모습의 에디르네를 볼 수 있었다. 차 없는 도로는 평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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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이스탄불, 언제 와도 가슴 설레는
이스탄불, 정확하게는 이스탄불 구시가의 밤을 나는 좋아한다. 언제 와도 멋지고, 아름답고, 가슴 두근거리는 곳이다. 그런 이스탄불의 구시가에, 오랜만에 왔다. 오랜만에 혼자서, 저녁 먹고,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한 술탄아흐멧의 곳곳을 누리는 기쁨. 일곱 지역, 일곱 색깔. 블루모스크 뒷편의 야외공연장에서 공연도 있었다. 날이 풀리고 저녁이 시원하다고 느낄 때가 되니 이런 야외공연도 시작된다. 너도밤나무에 꽃이 피었다. 술탄아흐멧 곳곳에 서 있는 너도밤나무를 2년 넘게 보며 살았는데, 그렇게 살면서 봄을 세번이나 보냈는데, 이 나무에 꽃 핀걸 나는 처음 본다. 그땐, 뭐가 그리 바빴을까. 짜잔... 블루모스크다. 손님들한테, 여기가 바로 블루모스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입니다, 라고 설명하던 곳에서 오랜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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