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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횡단

푸자 그 외에 바라나시에서, 별다른 일은 없었다. 쇼핑이나 하러 다니고, 거의 매일밤 푸자를 보러 다닌 것 정도. 인도가면 옷 사야지, 인도 가면 다 버려야지 했던 내 계획대로, 옷 사서 입고, 아프리카 내내 함께한 구멍 뚫리고 닳고 헐은 옷들을 다 쓰레기통에 집어 넣고, 좀 성한 건 남주고, 했다. 인도 옷으로 사악 갈아 입었다. 역시 인도의 쇼핑은 즐겁다. 싸고 예쁜 옷들이 잔뜩 있고, 흥정하는 재미까지 있으니. 옷을 갈아입고, 나는 푸자를 보러 다녔다. 푸자는 제사의식 같은거다. 생명의 강, 강가에 있는 많은 가트들, 가트는 제단, 이라고 하면 될까. 가트는 종류가 있다. 죽은 사람들 화장하는 가트, 제사를 올리는 가트, 목욕하는 가트 등. 강가에 있는 수십개의 가트들 중에서 몇몇 큰 가트에서 매일 저녁.. 더보기
두번째 아시아횡단 터키로 국경을 넘을 때는 트라브존이랑 카파도키아에서 이삼일씩 쉬어, 1주일이면 이스탄불에 도착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트라브존 3일에, 카파도키아에서는 3주를 쉬어 버렸고, 예정에도 없던 파묵칼레까지 1주일 넘게 쉬어버린 바람에, 이스탄불에 도착하기까지 한달도 넘게 걸려버렸다. 오랜만에 돌아온 터키가 편하고 좋았고, 이런저런 심경의 변화도 있었거든. 하지만 어쨌건 나는 이스탄불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5년만에 다시 한번, 다른 루트로 아시아횡단을 끝냈다. 그리고 지금은 예루살렘이라는, 전혀 상관없는 도시에 앉아 편지의 마지막을 쓰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 여행도 끝났고, 올해도 거의 끝나간다.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가 끝나기 전에 지난 여행 이야기도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맘 잡고 쓰는 거다. 중.. 더보기
이란에서 바라다 본 아라랏 산 그렇게 우리는 헤어져, 둘 다 몸 속에는 바이러스를 간직한채 요시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나는 터키로 향했다. 국경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바라다보이는 아라랏 산이다. 그리고 두어달 후 주고받은 메일에서 우리는 둘 다 병을 앓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둘 다 이란에 대한 증오심을 한층 더 간직하게 되었다. 06/04/2007 02:26 am 더보기
야채 그런 황야인데도.. 야채는 싼 편이었다. 하나씩만 사려고했더니.. 다들 그냥 주었다. 오호.. 이란도 시골로 오니까 인심이 틀려지는군.. 감사하게도 감자 하나, 양파 하나, 가지 하나.. 얻어다 먹었다. 아.. 그리고 마늘쫑 같은걸 팔아서 맛있게 먹었다. 06/04/2007 02:25 am 더보기
라쉬트의 시장 풍경 양의 머리를 잘라 털을 그을리고 있는 모습. 그리고 생선. 카스피해 주변이니 생선이 비교적 흔했다. 생선을 주문하면 머리 떼고 내장 떼고 비늘까지 다 벗겨서 아주 작아진 조각만 준다. 이란에서 처음으로 먹어본 생선. 숙소에 가져가서 튀겨 먹었다. 06/04/2007 02:23 am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