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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여행하며/2015년 5월 발칸

발칸을 넘어 트라키아로

발칸의 마지막 나라 불가리아를 떠나, 터키로 들어왔다.

터키로 들어오는 관문 도시, 에디르네에 우선 내렸다.

이젠 트라키아 반도다. 

 

 

소피아를 떠나 이스탄불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중 에디르네에 내리기로 했더니,

국경을 넘자 마자 이렇게 황량한 허허벌판에다 내려주고는

시내버스가 좀 있으면 올테니 타고 가란다.

 

 

황당해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로 버스가 왔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정말 작은 버스였다.

완전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는, 작은 마을버스였다.

짐을 싣고 내리느라 고생했지만,

이 버스 안에서 동네 아저씨들 만나고, 아가씨들도 만나고,

푸근한 아주머니가 주시는 갓 딴 맛난 체리도 실컷 먹었다.

아, 여긴 터키구나. 했다.

 

 

이제껏 온 중에, 가장 활기찬 모습의 에디르네를 볼 수 있었다.

차 없는 도로는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여기는 알리파샤 차르시.

이스탄불 그랜드바자르의 축소판 같은 곳이다.

늘 썰렁하게만 기억했는데, 오늘은 제법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어디가나 볼 수 있는 아타투르크 대통령의 초상화와 터키 국기.

 

 

짜잔, 드디어 셀리미예자미.

아주 멀리서 조그맣게 보이기만 해도, 저 뿜어나오는 자태를 숨길 수 없이 빛난다.

500년 가까이 전에, 저걸 만들어낸 사람은 천재가 아닐 수 없다.

 

 

그 천재는 바로 이 사람. 미마르 시난.

수없이 많은 공을 세웠지만(그에 관한 자세한 얘기는 몇년 전 터키 폴더에 포스팅한 적 있음)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최고의 걸작이라는 셀리미예 자미 앞에

미마르 시난의 동상이 서 있다.


내일은 이스탄불로 간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