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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스

아제르바이잔, 바쿠 세번째 팀은 카프카스, 코카서스 3국이었다. 세 나라 중 첫번째 나라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도착했다. 아르메니아를 거친 후엔 아제르바이잔에 갈 수 없으므로, 아제르바이잔-그루지아-아르메니아 순으로 여행했다. 개인으로 여행할 때에도 갔던 도시지만, 바쿠는 예쁜 도시다. 2010. 07. 더보기
두번째 아시아횡단 터키로 국경을 넘을 때는 트라브존이랑 카파도키아에서 이삼일씩 쉬어, 1주일이면 이스탄불에 도착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트라브존 3일에, 카파도키아에서는 3주를 쉬어 버렸고, 예정에도 없던 파묵칼레까지 1주일 넘게 쉬어버린 바람에, 이스탄불에 도착하기까지 한달도 넘게 걸려버렸다. 오랜만에 돌아온 터키가 편하고 좋았고, 이런저런 심경의 변화도 있었거든. 하지만 어쨌건 나는 이스탄불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5년만에 다시 한번, 다른 루트로 아시아횡단을 끝냈다. 그리고 지금은 예루살렘이라는, 전혀 상관없는 도시에 앉아 편지의 마지막을 쓰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 여행도 끝났고, 올해도 거의 끝나간다.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가 끝나기 전에 지난 여행 이야기도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맘 잡고 쓰는 거다. 중.. 더보기
카프카스를 떠나 터키로 그리고, 이틀 후에는 트빌리시 근처의 도시 무쯔헤타의 축일이었다. 옛 그루지아 정교의 총본산이 있던 도시이니만큼 그 종교축일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엇다. 대성당은 말그대로 인산인해, 내 발로 걷는 것이 아니라, 쓸려 들어갔고, 교회안에서도 내가 둘러보는게 아니라 떠밀려 조금씩 나아가야 했다. 조금 떠밀려 다니다, 발버둥쳐 밖으로 나왔다. 날을 잘 고른건지 잘못 고른건지 우리는 다른 관광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교회를 빠져나오면서 보니, 대목을 노린 많은 장사치들의 수 만큼, 불구자들 거지들도 자리를 차지하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 무쯔헤타로 오던 마르슈 안에서 내 뒷자리에 2인석에 어른 아이 6명이 끼어 앉아 큰 소리로 떠들며 신경 거슬리게 하던 집시 가족도 그룹에서 보였다. 종교적인 축.. 더보기
5년만의 가을 도착한 날은 우선 쉬기로 했다. 이미 늦은 오후였고, 버스정류장까지 나와 있던 유명한 숙소의 주인을 따라 방부터 잡았다. 특별히 예약을 한건 아니었다. 그저 할일없는 오후에 그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모양이었다. 와노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남자는 상당히 재밌는 캐릭터였다. 영어도 잘 하고, 일본어도 독학으로 공부중이라는 말은 들었었는데, 자기 말로는 12개국어를 한단다. 하지만, 결국 그가 할줄 안다는 12개국어중 일본어도, 터키어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아니라는 게 나로 인해 판명되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과는 관계없이, 아주 특이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래도 해가 있는 동안은 견딜만 했다. 해가 지자, 카즈베기는 무서우리만치 추워졌다. 아직 10월의 중순인데 입김이 술술 나고, 집 안도 상당히 추워.. 더보기
그루지아, 카즈베기로 터키다. 이제 미루지 않고 착실하게 편지 잘 써야지 했는데, 아르메니아를 떠나던 기차 이후로 또 그만 손을 놓고 말았다. 그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그루지아 구경하고, 밤버스에 시달리면서 터키로 국경을 넘어 트라브존에 갔다가, 다시 여기 카파도키아에 왔다. 터키 사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빨리 이스탄불 안오고 뭐하느냐고, 수십번 다닌 카파도키아는 왜 또 갔느냐는 반응들이지만, 나는 이스탄불에 가기 전에 한번 더 카파도키아에 가기로 결심을 했다. 이스탄불로 직행해서 하루라도 더 빨리 친구들을 만나고, 이번 또다른 루트로의 아시아횡단을 끝내고 싶다는 기분도 없지 않지만, 그 전에 다시 한번 여행자로서 카파도키아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컸다. 예레반을 정시에 출발한 기차는, 왠일인지 시간이 아주 많이 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