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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두바이를 끝으로 아라비아반도를 떠나다 더운 낮동안엔 호텔 방에서 쉬어준 후 저녁에 미라니 포트로 갔다. 바닷가의 언덕 위에 만들어진 요새다. 구불구불한 바닷가를 걸어 요새로 올라가보니 수없이 많은 똑같은 다른 요새들과는 달리 내부를 공개하고 있었다. 걷느라 흘린 땀을 식히고 망루 안에 앉아 창을 통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좋더라. 바다 건너 산 뒤로 넘어가는 해가 항구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바라보는 무스캇은 참 평화로운 항구도시였다. 오만에서 보낸 5일간 가장 관광 다운 관광을 한 것 같은 날이었다. 그걸로 관광은 끝났다. 담날도 동네 산책 정도의 수준에서 끝났으니까. 빨래를 실컷 하고 텔레비전으로 알자지라의 뉴스를 보고 영화도 보고 그 담날을 위해 쉬어야 했다.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타야하니 하루 전날 그 근처의.. 더보기
무스캇 그걸로 살랄라의 관광은 끝이었다. 살랄라에서 하룻밤을 잔 나는 다음날 무스캇으로 가는 야간버스를 탔다. 누군들 경치구경하며 낮버스 타고싶지 않았겠냐마는... 숙소비가 워낙에 비싸니 그렇게라도 하루를 절약하는 수 밖에. 나는 버스에서 계속 잤다. 기사 아저씨가 쥬스를 사주고 휴게소에 서면 옆자리 앉은 사람이 우유를 사다주고 다른 사람이 샌드위치를 사다주고 했다. 그런 와중에 나는 계속 잤다. 왜 다들 이렇게 내게 친절한 걸까 의아해하면서. 동이 틀 무렵 버스는 무스캇의 루위라는 지역에 도착했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우리 숙소가 있는 동네까지 차로 데려다 주고 아침까지 사주고 갔다. 전화번호도 주고. 물론 다시 전화를 할 일은 없었지만. 결국 무스캇에서는 사흘을 묵었다. 그 살인적인 물가의 오만에서 나는 5.. 더보기
오만으로 살랄라로 버스를 타고 달리면서 사실 난 한가지 더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샤한이라고 도착했는데 거기가 내가 말한 샤한이 아니면 어떡하나 하는 거였다. 아랍어 지명은 워낙에 발음도 어려워 내 발음을 잘 못 들은 사람들이 날 엉뚱한 곳으로 가는 버스에 태운 건 아닌가 하는. 오만과의 국경 샤한이라고 나는 분명히 말했지만 그들이 이해를 했는가 어쩐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럼 비행기라는 마지막 수단을 쓰는 수 밖에 없지 뭐 하고 나는 맘 편하게 먹고 푸욱 잤다. 사실 육로로 가는 것보다 비행기로 가는게 훨씬 싸기도 하다. 오만의 숙소비가 워낙에 비싸니까. 하지만 나는 무사히 바로 그 샤한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시키는대로 택시를 타고 국경으로 갔다. 예멘측 이미그레이션 오피스에서 출국도장을 찍고 예멘 국경을 완전히 .. 더보기
아름다운 사막 무스캇. 오만의 수도다. 정말 힘들고 길게만 느껴질 줄 알았던 아라비아 반도의 여행이 무사히 지나가고 아직 완전 끝난 건 아니지만 잘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두바이로 갈거다. 드디어 비행기 타는 날이 되었거든. 보통 다른 여행자들이 택하는 사윤-살랄라 혹은 무칼라-살랄라의 버스를 타지 않고 나는 국경까지의 버스를 탔다. 자주 있지도 않은 버스는 풀이었고 비행기 날짜 때문에 다음버스를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거든. 그리고 버스를 타기 위해서 무칼라까지 가기는 정말이지 귀찮았고 무엇보다 버스회사 직원의 태도가 너무나도 거만하고 기분나빠서 그 회사 버스는 타고 싶지 않더라고. 그래서 나는 국경마을인 샤한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샤한까지 가는 버스를 찾아내지 못했더라면 하는 수 없이.. 더보기
기분잡친 타림 관광 시밤에 다녀온 다음날 어제는 하루종일 버스 찾으러 땡볕을 걸어다녔고 오늘은 혼자서 타림에 다녀왔다. 옛날부터 종교적 학술적으로 이 지역에서 중심이 되던 도시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에 크고 작은 모스크가 엄청 많더군. 예멘에서 가장 높은 40미터짜리 미나렛을 가진 무흐다르 모스크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타림은 엄청 더웠다. 마침 점심의 휴식시간. 마을은 조용해지고 몇몇 아이들만 지치지 않고 놀고 있었다. 나도 지쳐 모스크의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가 아이들이 너무 귀찮게 굴어서 다시 일어나 거리로 들어갔다. 한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와서 인사하더니 사진을 찍어 달란다. 그래서 찍어서 보여줬다. 그랬더니 이 개새끼가 손짓으로 한번 할래 하는거다. 알러뷰 하면서. 쌍욕을 퍼부어주고 옆에 떨어져 있던 다 떨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