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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뜨리니다드 잉헤니오스 계곡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뜨리니다드에서는 구시가지 안을 구경하는 것 외에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안꼰비치와 잉헤니오스 계곡. 안꼰비치는 카리브해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이라 매번 다녀왔으므로 이번에는 패스. 그리고 잉헤니오스 계곡은, 예전 사탕수수농장이 있던 곳으로,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던 노예들을 감시하던 감시탑이 아직도 남아 있다. 1CUC를 내면 저 탑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나같은 게으른 사람은, 저 탑에 올라가기보다 사탕수수 주스를 마시는 쪽을 택한다. 탑 주변에는 기념품상들이 즐비하다. 뜨리니다드의 특산품은 린넨 천들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손님들을 유혹하는 하얀 린넨이 펄럭인다. 탑 말고 다른쪽의 건물 뒷편에 옛날식 사탕수.. 더보기
다시 한번, 쿠바 멕시코 칸쿤에서 쿠바 아바나로 가는 비행기를 탄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다. 아바나 공항 이민국은 인산인해. 무질서와 새치기와 짜증으로 가득한 사람들 틈에서 입국도장을 받기까지 두시간이 넘게 걸렸다. 입국도장을 받고, 짐까지 찾아서 공항밖으로 나가니 역시 인산인해. 택시를 잡기까지 또 한참. 늘 같은 항공편으로 아바나로 가지만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다른 때보다 세시간 가량 늦은 밤 10시반경. 미국이 쿠바와 화해를 했다는 뉴스가 난지 일주일. 이렇게 즉각적으로 반응이 올 줄은 몰랐다. 앞으로 쿠바여행은 연말연시를 피해서 가도록 해야겠다. 다음날 아침, 호텔 옥상의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아바나. 저 낡고 지저분하고 찌릿찌릿 가슴이 아파오는 풍경이 반갑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아바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더보기
멕시코, 팔렝케와 이슬라 무헤레스 과테말라에서의 8박9일이 지나고, 다시 멕시코로, 팔렝케로 국경을 넘었다. 팔렝케에서 1박, 야간버스로 이동한 메리다에서 또 1박, 그리고 이슬라 무헤레스에서 2박을 한 후, 쿠바로 넘어간다. 팔렝케의 중앙 광장에도 역시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섰다. 마드리드의 그것처럼 화려하고 멋들어지진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크리스마스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팔렝케 유적에 다시 갔다. 팔렝케 시내에서 유적지로 가는 콜렉티보를 타고, 종점의 입구에 내려서 유적지를 둘러본 후, 박물관쪽 입구로 나가는 길은 이렇게 계곡이다. 팔렝케 유적지 입장권으로, 팔렝케 박물관도 구경할 수 있다. 팔렝케 유적에서 나온 많은 유물들은 멕시코시티의 인류학박물관으로 옮겨졌지만, 이곳 박물관에서도 파칼.. 더보기
과테말라, 세묵참페이와 플로레스 또한번, 세묵참페이로 가는 길이다. 길고 험한 길을 달려가야하는 일정이라 일정을 짤 때마다, 세묵참페이를 빼야하나 고민을 하지만, 고생스러워도 가는 길이 멋지고, 세묵참페이에서 보내는 시간이 환상적이라, 이번에도 고생을 각오하기로 했다. 안티구아를 떠나 다섯시간을 달리면 코반, 거기서 또 두시간 가까이 달리면 랑낀, 랑낀에서 픽업 트럭을 타고 한시간 가까이 비포장의 길을 가야 세묵참페이 국립공원 바로 앞의 숙소에 도착한다. 코반에서 랑낀으로 가는 길, 사람들이 차 안에서 사진을 찍어대자 센스 있는 기사가 갓길에 차를 세워 준다. 바나나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나나밭도 보이고, 인간탄생설화도 옥수수에서 시작되고 주식이 옥수수인 마야문명에 걸맞게 길가엔 옥수수밭도 잔뜩이다. 카카오 역시 과테말라의 주요 .. 더보기
과테말라에도 후안 디에고 축일과 과달루페 축일의 열기는 과테말라에서도 이어졌다. 축제 때문에 산크리스토발에서 셸라로 국경을 넘는 길도 엄청 막혔고, 다른 때에 비해 서너시간이 더 지체되어 도착한 셸라는 밤이었다. 늦어져버린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나간 중앙 광장은 축제의 행렬과 구경하는 인파로 발디딜 팀 없었고, 광장에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들에서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셸라에서 하룻밤, 아티틀란 호수의 빠나하첼에서 또 하룻밤을 지낸 후, 과테말라 관광의 중심지, 안티구아로 갔다. 안티구아에서 스페인어 배우며 오래 머물던 때도, 그 후 팀을 이끌고 몇번이나 가면서도 한번도 가지 않었던 십자가의 언덕에, 처음으로 올라 보았다. 안티구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지금도 가끔 가스를 내뿜는 화산도 선명하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