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

두번째 팀도 인도 네팔 첫팀이 끝나고 5일간의 휴식 뒤, 두번째 팀이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첫팀과 똑같은 일정을 여행하게 되었다. 살인더위라 불리는 5월의 인도, 아그라에서 더위를 식히는 개를 만났다. 사람도 위생관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나라에서 시궁창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는 개 정도야... 나 좀 말려주'소' 바라나시의 포목점 안을 제집 드나들듯 출입하던 소. 침대칸이라곤 하지만, 썩 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기차다. 내 룸메이트였던 언니다. 인도를 떠나 네팔로 넘어가던 차 안에서 한 건 터뜨리셨다. 그렇게 증명사진 준비하시라고 일렀건만 쓰레기와 헷갈려 버리셨단다. 국경 가는 길에 아무 가게나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더니 길바닥이 사진관이고, 똑딱이 작은 카메라가 다였다. 사진을.. 더보기
내 첫번째 팀, 인도 네팔 또 몇년만에 인도다. 내게는 즐겁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인도다. 이번엔 나 혼자가 아니라, 나를 믿고 따라온 사람들과 함께였다. 오랜만의 델리, 그대로다. 릭샤와 오토릭샤, 파헤쳐진 길바닥,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먼지. 소음과 사람들의 시선과 더러운 공기. 여긴 틀림없는 델리다. 자이풀에서 묵었던 숙소의 리셉션 직원이다. 날 보더니 자기 사진을 찍어 달란다. 찍어줬다. 자이풀은 7년만에 간 거였다. 인도는 변하지 않는다. 팀이 시작되고 일주일쯤 지나자, 나는 팀원들과 친해졌다.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팀원들은 이동하지 않는 아침이면 관광을 나가기보다는 일어나는대로 하나둘씩 내 방으로 모여 들었고, 우리는 수다삼매경에 빠져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루를 보냈다. 인도의 알라딘바지 입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곤.. 더보기
델리, 추운날 혼자남은. 델리에서 2주간 대기해야한다. 이렇게 시간이 남으면 당연한 듯, 나는 푸리로 달려갔어야 하지만, 가는데에 이박삼일, 오는데에 또 이박삼일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서 갈 것을 생각하니, 주춤할 수 밖에 없다. 사실 그런 것쯤, 피곤하다고 여기지 않는 나니까, 다른 때 같았으면 그래도 갔을 거다. 복잡하고 시끄럽고 먼지 날리고 물가 비싼 빠하르간지에서 2주나 멍하니 있느니, 그래도 푸리에 다녀오는 것이 나으니까. 하지만 이번엔 할 일이 있다. 그래서, 푸리의 유혹도, 다른 곳에 함께 가자는 사람들의 유혹도 냉정하게 뿌리쳤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기 3일째인 오늘도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원피스를 마저 보고, 복사해 온 일본드라마를 밤새 보고, 핸드폰 붙들고 게임에 빠져있다. 해야할 일이 손에 잡히지 .. 더보기
한국 가는 날 두달여, 한국을 떠나 인도에 있었다. 뜻하지 않게 빨리 한국을 떠나게 되어 허둥지둥 왔지만, 역시, 인도는 좋다. 뜨거운 거리에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인도는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너무 많이 무뎌졌나 보다. 거리의 처참한,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예전엔 눈물을 흘렸을까. 점점 나는 이기적이 되어간다. 영화를 보며, 책을 읽으며, 사람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긴 하지만,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의 양은 적어져 간다. 또다시 한달이 채 못되는 시간이 지나면 다른 나라로 가야하지만, 그래도 집에 가는 건 좋다. 맛난거 실컷 먹어야겠다. 더보기
또다시 푸리 2년만에 다시 왔다. 인도에 올 때마다 늘 들르는 곳이지만 이번엔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을 줄 알아 포기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5일간 머무르기 위해 기차에서 왕복 4박을 해야하지만.. 그래도 푸리에서의 시간은 평화로와 좋다. 여전히 파도가 높고, 여전히 바람이 분다. 만화책과 월드컵으로 시간이 잘도 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