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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미얀

특별한 날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그것은 특별한 날이었다. 그들은 나를 위해서 옷장 속에 깊이 넣어 둔 가장 깨끗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었고, 딸들은 나를 위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2007.02.05 더보기
나만을 위한 밥상 그들은 모두 함께 밥을 먹는다. 커다란 접시에 산처럼 쌓인 볶은 밥을 방으로 가지고 들어오면 할머니와, 아저씨, 아들들, 그리고 얼마전에 아이를 낳은 작은 부인이 둘러앉아 손으로 밥을 먹는다. 음식은 남을 수 밖에 없을만큼 많은 양이 들어온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음식을 먹고 남기는 것이 예의다. 남김없이 다 먹어버리면, 음식이 모자랐다는 뜻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남은 밥은 다시 부엌으로 내 가고, 부엌에서 큰 부인과 딸들이 둘러 앉아 먹는다. 나는 여자였지만, 특별한 외국인 손님이었으므로 남자들과 어른들이 밥 먹는 방 안에서 따로 내 앞으로 한상을 차려 주었다. 아침에는 내 상에만 특별하게 달걀도 놓였다. 2007.02.05 더보기
태어난지 1주일 된 아기 역시 꽁꽁 묶여 있었다. 아저씨의 두번째 부인이 1주일 전에 낳은 아기. 딸이었고 이름이... 슈... 뭐였는데 까먹었다. 2007.02.05 더보기
교무실 안 포스터 정확하게 무엇을 알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런 것들엔 손대지마! 하는 내용인 것 같았다. 탈레반이 묻어 놓은 지뢰가 아직 많은 곳이니만큼. 2007.02.05 더보기
공부하는 아이들 교실은 고학년 아이들한테만 허락된 곳이었다. 저학년 아이들은 천막 속에서, 혹은 그냥 바닥에 자리만 깔아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몇몇 아이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교무실로 들어와서 1대1 면담을 하고 나갔다. 선생님 몰래 찍은 사진이다. 2007.02.0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