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가밧 가는 길
다샤오우즈까지는 택시를 탔다. 유럽의 승용차였는데, 두시간 걸리는 거리를 2000원에 갔다. 여긴 기름도 아주 싼 나라인거다. 달리는 차들도 온통 BMW, 벤츠 같은 비싼 차들 뿐이다. 이 차 얼마주고 샀느냐고 물어봤더니, 5500불이란다. 550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싼 값에 오펠의 승용차를 살 수 있는거다. 차도 싸고, 기름도 싸니까, 너도나도 다들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는거다. 어떻게 차가 그렇게 쌀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택시기사가 자기집에 가서 밥 먹고 가란다. 그러자고 했다. 환전도 도와주고, 차시간도 알아봐주고, 밥까지 먹고 가라는 거였다. 주기로 했던 것보다 조금 더 많이 택시비를 지불했다. 밥 먹고, 사진도 찍어주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아쉬가밧행 미니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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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체스, 10년만의 볼링
타쉬켄트를 떠나 사마르칸드로 갈 땐 카즈와 함께였다. 사마르칸드엔 왜 또 갔느냐고? 사실 사마르칸드엘 또 간게 아니라, 거기서 묵었던 호텔에 다시 간거였다. 아주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고, 중간에 정원이 있어 기분좋은 호텔이거든. 타쉬켄트를 떠나면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도착하기까지 미친듯이 달려야하는데, 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지치는 듯하여, 하루 쉬었다 가기로 한거다. 여전히 많은 일본아이들이 몰려있었고, 그 중 한 아이와 나는 체스를 뒀다. 5년만의 체스였다. 다른 아이와 함께 두고 있는걸 보고 있으려니, 다시 옛날 생각이 났고, 두고 싶지 않았지만, 내 앞에다 체스판을 놓고는 말을 다 늘어놓은 뒤, 먼저 두세요, 하고 재촉을 하는 바람에 두지 않을 수가 없었다. 5년만이라 생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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