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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구아

세묵참페이 지나 플로레스로 안티구아를 떠나면서 고생이 시작되었다. 여행이란, 참으로 사서 하는 고생이다. 8시에 픽업 오기로 되어 있던 버스는, 다른 호텔을 돌고 돌아 9시가 넘어서야 우리 숙소에 도착했고, 그야말로 하루종일, 고물 버스를 타고 세묵참페이를 향해 달렸다. 꼬불꼬불 산길, 포장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길, 중간에 비까지 내려 질척질척한 길을 하루종일 달려 랑낑에 도착한 것이 오후 6시. 거기서부터 다시 픽업트럭을 타고 예약해둔 엘포르탈 호스텔에 도착한 건 7시가 넘어서였다. 도착했을 땐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아침이 되어 보니, 작년에도 주렁주렁 달렸던 카카오 열매가 여전히 주렁주렁 달려있다. 올해도 과테말라의 카카오 농사는 풍년인 모양이다. 다행이다. 하지만 이 카카오들이 과테말라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 더보기
안티구아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산토 도밍고 호텔. 유적지를 호텔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 넓은 부지 안에 호텔과 레스토랑, 그리고 박물관이 함께하고 있다.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진 산토 도밍고 호텔은 호텔 투숙객이 아니어도 안에 들어가는 것은 가능하며 특히 우리 같은 외국인들은 아무런 저지를 당하지 않고 들어가 레스토랑에서 차를 마시거나, 박물관(유료)을 구경할 수 있다.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는 현지 여인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거나, 그들이 만든 기념품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물론, 싸지는 않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팀원들은 빠까야 화산 투어에 가고, 나는 혼자 숙소에 남았다. 몇년 전, 화산분출 이후로 용암을 볼 수 없게 되어 고생해서 산을 오르는 보람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평생에 다시 못 올지도 모르는 안티.. 더보기
안티구아 관광 빠나하첼에서 안티구아까지는 두시간 반. 호텔에서 호텔까지 태워다주는 버스는 이 호텔 저 호텔 빙빙 도느라 세시간 가까이 걸렸다. 숙소에 도착한 후,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환전을 한 후, 서둘러서 관광을 나섰다. 안티구아 관광의 첫 행선지는 산 시몬 교회. 2009년에 처음 구경하러 간 이후로 벌써 몇번째인지. 평일이라 그런지 조금 더 한산한 느낌이었고, 벽에 감사패가 좀 더 많이 붙은 것 같은 느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산시몬께 기도를 했고, 색색의 초를 밝혀 여러가지 소원을 빌고 있었다. 나도 초를 하나 샀다. 행운을 비는 건 어떤 색의 초를 켜야하는지 물었더니 일곱가지 색깔의 초를 내준다. 다른 초들에 비해 비싼 것이었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길에 행운이 있기를 .. 더보기
과테말라, 세묵참페이와 플로레스 또한번, 세묵참페이로 가는 길이다. 길고 험한 길을 달려가야하는 일정이라 일정을 짤 때마다, 세묵참페이를 빼야하나 고민을 하지만, 고생스러워도 가는 길이 멋지고, 세묵참페이에서 보내는 시간이 환상적이라, 이번에도 고생을 각오하기로 했다. 안티구아를 떠나 다섯시간을 달리면 코반, 거기서 또 두시간 가까이 달리면 랑낀, 랑낀에서 픽업 트럭을 타고 한시간 가까이 비포장의 길을 가야 세묵참페이 국립공원 바로 앞의 숙소에 도착한다. 코반에서 랑낀으로 가는 길, 사람들이 차 안에서 사진을 찍어대자 센스 있는 기사가 갓길에 차를 세워 준다. 바나나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나나밭도 보이고, 인간탄생설화도 옥수수에서 시작되고 주식이 옥수수인 마야문명에 걸맞게 길가엔 옥수수밭도 잔뜩이다. 카카오 역시 과테말라의 주요 .. 더보기
과테말라에도 후안 디에고 축일과 과달루페 축일의 열기는 과테말라에서도 이어졌다. 축제 때문에 산크리스토발에서 셸라로 국경을 넘는 길도 엄청 막혔고, 다른 때에 비해 서너시간이 더 지체되어 도착한 셸라는 밤이었다. 늦어져버린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나간 중앙 광장은 축제의 행렬과 구경하는 인파로 발디딜 팀 없었고, 광장에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들에서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셸라에서 하룻밤, 아티틀란 호수의 빠나하첼에서 또 하룻밤을 지낸 후, 과테말라 관광의 중심지, 안티구아로 갔다. 안티구아에서 스페인어 배우며 오래 머물던 때도, 그 후 팀을 이끌고 몇번이나 가면서도 한번도 가지 않었던 십자가의 언덕에, 처음으로 올라 보았다. 안티구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지금도 가끔 가스를 내뿜는 화산도 선명하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