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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여행하며/2015 11월 중미3개국

안티구아 관광

빠나하첼에서 안티구아까지는 두시간 반.

호텔에서 호텔까지 태워다주는 버스는 이 호텔 저 호텔 빙빙 도느라 세시간 가까이 걸렸다.

숙소에 도착한 후,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환전을 한 후,

서둘러서 관광을 나섰다.

 

 

안티구아 관광의 첫 행선지는 산 시몬 교회.

2009년에 처음 구경하러 간 이후로 벌써 몇번째인지.

평일이라 그런지 조금 더 한산한 느낌이었고,

벽에 감사패가 좀 더 많이 붙은 것 같은 느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산시몬께 기도를 했고,

색색의 초를 밝혀 여러가지 소원을 빌고 있었다.

 

 

나도 초를 하나 샀다.

행운을 비는 건 어떤 색의 초를 켜야하는지 물었더니

일곱가지 색깔의 초를 내준다.

다른 초들에 비해 비싼 것이었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길에 행운이 있기를 바라며.

 

 

다른 때는 기도하는 사람들로 마당이 가득했지만,

이번엔 왠일인지 조용했다.

바닥의 시커먼 그을음은 여전했지만.

 

 

안티구아로 돌아온 후에는 산프란시스코 성당으로 갔다.

지진으로 무너진 후 복구된 듯.

교회 건물 한쪽은 무너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바로 옆의 수도원은 복구조차 하지 않은 채 무너진 유적으로 남아 있었다.

 

 

 

그 다음은 산프란시스코 성당에서 한블럭 떨어진 산타클라라 수도원.

안티구아에선 늘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고, 쇼핑하러 다니고,

이렇게 교회들 구경하러 다니진 않았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관광했다.

산타클라라 수도원은 꽤나 멋진 건물이었나 보다.

 

 

 

정원으로 들어가기 전, 한켠에는 이런 욕조 같은게 있다.

설명을 보니, 의료용 욕조였단다.

 

 

 

산타클라라 수도원은 이렇게나 멋진 정원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무너진 채로, 폐허처럼 남아 있지만

과거엔 얼마나 훌륭한 건물이었을지를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연예인인지 누군지 모르겠지만,

야시시한 옷을 입은 여자가 화보촬영을 하고 있었다.

올라가지 말라는 분수대에도 올라가고,

조명까지 받으며 화려하게 촬영을 하고 있었다.

 

 

 

 

산타클라라 수도원의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겉은 그냥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안은 완전 다르다.

입구를 지키는 아저씨는 5시가 되자, 내부에 사람들이 있건 없건

퇴근을 해 버려, 나오는 길 찾느라 애먹었다.

 

그리고 산타클라라 수도원 앞 공원 한켠에는 빨래터가 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모양으로 분수대 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