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델리

또다시 인도네팔팀 배낭여행팀 인솔자 일을 시작하고 통산 다섯번째 팀, 역시 인도 네팔 팀이었다. 지난 팀들과 달리 이번 팀에선 푸시카르에서 낙타사파리를 했다. 유난히 인원수가 많았던 다섯번째 팀. 27마리의 낙타가 일렬로 주욱 서서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사막으로 들어간 우리는 텐트도 없이 노숙을 했고, 낙타들도 퍼질러 앉아 쉬었다. 저녁식사로 만들어 준 빵. 동글동글하게 빚은 빵을 그들은 숯에 직접 올려놓고 구웠다. 재가 많이 묻어 먹기 좀 힘들기도 했고, 솔직하게, 별로 맛난줄도 모르겠더라. 춥고 찝찝하고 불편했던 사막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분주한 아침이 시작되었다. 낙타들도 일어나 행군 준비를 했다. 27마리의 낙타떼는 마을로 들어와서도 계속 달렸고,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 들어와서야 멈췄다. 푸시카르는 축제중.. 더보기
네번째 팀, 세번째 인도 네팔 같은 루트를 여행하는 팀을 세번째, 가다보니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인도와 네팔을 25일간 여행하는 루트의 세번째 팀에서는 유독 남자팀원이 많았다. 보통은 여자팀원들이 더 많은데, 특이하게도. 다질링을 떠나 네팔쪽 국경 카카르비타에서 카트만두까지의 17시간 죽음의 버스. 이번엔 21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멈춰 서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바나나를 버스지붕에 옮겨 싣는 걸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쉬어가던 휴게소에서 한 팀원이 튀긴 생선을 샀다. 바닥에 놓고는 다 같이 조금씩 맛봤다. 그렇게 도착한 카트만두는 온통 축제였다. 의도했던 건 아니었지만, 우리는 디왈리 축제에 말려들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다. 디왈리(Diwali)는 겨울의 파종기를 맞이하는 제사로, 상인들에게.. 더보기
스테파니 델리에서 푸리로 가는, 미친 여행길의 동행자였다. 2박3일, 30시간이 넘는 여정을 선택한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으리라고는, 서로 생각지 못했기에 반가웠다. 스테파니는 푸리에 익숙한 날 따라 산타나롯지에 묵었다. 너 어디서 왔니? 음.... 미국. 스테파니는 좀 생각한 후에 말했다. 그런 스테파니는 현지인들이 물어오면 자기는 캐나다인이라고 답했다. 나인 일레븐 이후로 미국여행자는 팍 줄고 대신 캐나다와 호주 여행자들이 팍 늘었다는 건, 여기서 온다. 나는 미국인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스테파니는 키가 아주 크고 씩씩한 아이였다. 22살.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갖고 있었고, 외국인 여행자들은 남자들도 꺼리는 현지 이발소에서 머릴 잘랐다. 스테파니는 많이 웃었다. 싼 티켓이 없어, 첸나이까지 비싼 티켓으.. 더보기
또다시 푸리 그리고 델리. 마지막에 무너졌던 기억이 너무 아파서, 가능하면 가지 않으려고 했던 곳이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가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안가고 지나치기가 어려운 곳이지. 한낮에 도착해서, 너무나도 익숙한 거리를 걷자니 삐끼가 들러 붙었다. 인도다운 모습이지. 좋은 호텔 소개해 주겠단다. 내가 대답을 하건 말건 계속 떠든다. 막 오픈해서 아주 좋은 방이 300루피 only!란다. 나 돈 없다고, 나는 100루피짜리 갈거라고 했더니, 자기가 디스카운트를 해 주겠단다. 자기가 가격을 말할테니까 예스인지 노인지를 말하란다. 150루피! 그러길래 가볍게 노, 라고 해줬다. 알았다고 가더니, 좀 가다가는 다시 돌아온다. 힘들지만 100에 해 줄게, 라며. 그래서 아주 쉽게 방을 구했다. 이런게 인도의 편한 점이지... 더보기
해피 홀리 푸리를 떠나 왔다. 이대로 인도의 다른 곳으로 가도 좋았지만, 왠지, 인도를 잠시 떠나고 싶었다. 그를 보내는 여행이 끝나고,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뭔가 하나의 매듭을 지어야할 것 같아서. 그래서 지금은 푸리를 떠나, 첸나이라는 곳으로 가는 기차 안이다. 첸나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스리랑카로 건너 갔다 올 생각이다. 델리에서 푸리까지의 기차는 길었다. 미친거지. 바라나시에서 반대방향인 델리로 가서, 거기서 다시, 바라나시를 거쳐 푸리로 가는 긴 기차를 탔으니. 친구들 만나느라 어쩔 수 없었다. 바라나시에서 만난 친구를 다시 만나고, 아그라에서 만나기를 실패한 친구를 결국 만났다. 왔다갔다 하느라 기차에 좀 지치긴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짐도 보내고, 이것저것 얻기도 많이 했다. 수확이 많았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