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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이슬라마바드를 떠나 아프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페샤와르로 가야했지만 어제부터 그치지 않고 퍼붓는 비에, 천둥에 번개에 추위에.. 하루 더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나는 아직도 비내리는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것입니다. 이 '아직도'는 아직도 비내린다는 말인지 아직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단 말인지.. 나는 어째 이나이 먹어갖고도 이런 말장난이나 생각하고 있는지. 작년 11월 초, 파키스탄의 서북부 치트랄과 칼라시밸리를 여행하던 때 내 사진의 테마가 길, 길에서 만난 사람. 이었습니다. 따로 테마를 정하고 사진을 찍은 것도 아닌데 실컷 찍고 씨디를 구우려고 보니, 온통 길과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구불구불 휘어지고 꺾어진 길가에 서 있는 앙상한 호두나무. 포장같은건 꿈도 못꾸는 시골의 비만 오면 질퍽.. 더보기
때가 되었다 파키스탄에, 이슬라마바드에 참 오래 머물렀다. 1월초에 와서 중간에 아프간에 다녀오고 또 얼마전에 훈자에도 다녀왔지만, 결국 넉달동안 이곳에 거점을 두고 있었던 셈이다. 이제, 본래 여행자의 신분으로 돌아가 다시 길로 가려한다. 여행자는 길 위에 있어야하는 것이다.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 세계에서 가장 예쁘다는 반디아미르의 호수를 보고, 옛날돈 1000아프가니짜리에 그려져 있었다는 마자리샤리프의 모스크도 보고, 그 다음에는 이란으로 넘어 간다. 어째, 내가 가려는 지역마다 한국인 여행금지구역, 내지는 여행위험지역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어서 안그래도 무거운 발걸음 더 무겁게 만든다. 그래도 뭐.. 길었던만큼, 떠나려니 지금 밖에 퍼붓고 있는 비만큼이나 맘이 산란하다. (이게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인가?).. 더보기
티스토리, 개설했습니다. 기웃기웃, 넘보기만 하다가 드디어 오늘 디오리나님의 초대장을 받고 티스토리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사정이 과히 좋지 않은 국가들만 전전하며 꽤나 긴 시간동안 여행하는 사람이라, 언제 이 블로그를 꾸미고, 또 업데이트 할지 막막합니다만 어렵게 얻은 블로그니만큼, 더 열심히 가꾸도록 하겠습니다. 오지에서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제 메인 블로그는 http://kr.blog.yahoo.com/eureka0000 입니다. 이 인간이 살았나 죽었나,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북경입니다. 중앙아시아로, 실크로드, 파미르 고원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지, 아직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북경을 떠나 우루무치로 향합니다. 꼬박 이틀은 기차에서 머물게 될 겁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