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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한국에 돌아와서 지내던 2년이 채 안되는 기간중에 읽은 소설책의 등장인물 중에 분명히 구충제라는 이름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게 본명이 아니라 별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진짜로 있었다. 근데 그게 어떤 소설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이야기좀 해줘... 20여년만에 처음으로 구충제를 먹었다. 한국에 살면서, 일본에서 지내면서.. 전혀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쓸 여유조차 없었는데 파키스탄을 여행하고 있던 어느날, 우리 몸에 기생충이 버글버글할거라는 어떤 친구의 말을 듣고, 아뿔싸,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아시아의 오지국가들을 여행하면서 생야채를 엄청 먹어대고 있으니.. 제대로 씻기나 했나.. 씻는다고 그 물이 깨끗하나.. 암튼.. 그래서 한달여동안 좀 고민하다가.. .. 더보기
인도 작년 칼라시밸리에 있을 때, 나는 며칠간 인도의 꿈을 꾸었습니다. 인도가 나를 부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나는, 아프간행을 접고 다시 인도로 향했습니다. 추워서 그랬을 겁니다. 칼라시밸리에서 머물던 날들이. 그래서 따뜻한 인도가 그리웠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자리샤리프로 가기전 비내리던 카불에서 나는 또 인도의 꿈을 꾸었습니다. 암리찰의 국경에서, 푸리의 넓은 바닷가에서 인도가 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도 추워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지금 파키스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나는 그대로 인도 국경까지 달려가버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류시화의 시집을 읽고 인도로 가는 사람들에게 인도에 대한 환상은 버리라고, 말해줍니다. 니가.. 더보기
훌라의 여왕 놀랍게도! 카불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만났습니다. 어떤 여행지를 어떻게 여행해왔나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더니 미스안? 합니다. 나도 놀랐습니다. 어떻게 아는지. 이슬라마바드에서도 훌라로 용돈을 쬐금 벌어서 썼는데 훈자에서, 싫다던 내게 훌라 치자고 조르고 졸라서는 1000루피라는 거금을 잃은 친구가 아직도 훈자에 있을(거라고 그친구가 예상했던) 내게 훈자에 간다는 이친구한테 안부전해달라고 했답니다. 훈자에 가면, 한손에 카드 들고 훌라로 여행경비 벌어서 여행다니는 한국여자가 있을거라고... 내 이미지가 왜 그렇게 됐는지.. 언젠가 도박에 관한 책을 내걸랑 50연패한 사람도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을 적어달라던 그 친구는 요즘도 가끔 훌라의 여왕이라는 칭호로 내게 메일을 보내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