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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

모카커피는 없다 코하에서 모카까지 해변을 연결하는 길이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그 길을 달리는 대중교통은 없다. 4륜구동 지프를 빌려타고 멋지게 가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비싸고, 가고 싶긴 하고 해서, 오토바이를 섭외했다. 두시간 걸리는 길에, 내 가방은 운전자 앞에 놓고, 아저씨가 맨 앞에 앉고, 그 뒤에 내가 타고, 맨 뒤에, 커다란 배낭을 메고 일본친구가 앉았다. 모카를 향해 출발하기 전, 코하의 폴리스에 들러 신고를 하고, 그나마, 바람이 좀 덜 부는 이른 아침에 출발하긴 했지만, 출발부터 오토바이는 불안했다. 기사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듯, 지나가는 오토바이 기사를 볼 때마다, 대신 가주지 않겠느냐고 부탁하는 듯했지만, 아무도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오토바이는 그냥 출발했지만, 불안하기.. 더보기
홍해의 해변, 코하 다음 날은 길을 떠났다. 예멘의 홍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모카에 들를 작정이었다. 그 유명한 모카커피로 유명한 모카는 꼭 들러보고 싶었거든. 별로 멀지 않은 거리니, 천천히 일어나, 미니버스를 갈아타고 갈 작정이었는데, 같이 있는 일본친구가 모카보다 앞에 있는 코하에 먼저 가지 않겠느냔다. 홍해에서 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뭐, 그러자고 했다. 엄청난 모래먼지를 맞으며, 미니버스와 트럭을 갈아타고, 코하까지 갔다. 정말 작은 시골동네였다. 호텔을 찾으니 마을에서 7킬로 떨어진 해변으로 가야 한단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들어 우리를 둘러싸고, 여기다, 저기다, 오토바이택시를 타야한다, 하며 왁자지껄 목소리들을 높이길래, 그들로부터 우선 벗어나 걷기 시작하자, 한 사람이 우리를 계속 따라오더.. 더보기
아라비아 반도에 서다 아프리카 종단이 끝나고 편지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다. 뭐, 안쓴다고 뭐라할 사람도 없고, 읽는 너도 힘들거고, 그만둘까 싶기도 했지만, 여행하면서, 이거 말고는 하는 일도 없는데, 이거 말고는, 남는 기록도 없는데 싶어, 다시 볼펜 들고, 공책 사서 쓰기 시작한다. 여기는 예멘. 한국사람들에겐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곳이지만, 여행자들은 천국이라고 말하는 곳이다. 좋다고 좋다고, 모두가 말하는 곳은 정말 좋더라고. 파키스탄의 훈자가 그랬고, 이집트 다합이 그랬고, 여기, 예멘이 그렇다. 좋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가서, 되려 실망하는게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모든 사람이 좋다고 하는 곳은 정말 좋더군. 예멘이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가, 하는 것부터 이야기해야겠구나. 아라비아반도, 터키에서보자면.. 더보기
예멘, 베이트알파키프에서 타이즈까지 매주 금요일 열리는 beit al faqif의 시장은 실로 놀랍다. 사람이 지나칠 틈도 없이 빽빽이 들어선 상인들, 주민들, 낙타, 소 염소 등을 파는 가축시장도 볼만하다. 베이트 알 파키프와 세계유산인 자비드를 묶어 호데이다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호데이다-베이트 알 파키프 150리알 1시간 반 베이트 알 파키프 - 자비드 100리알 1시간 자비드 - 호데이다 200-250리알 2시간 홍해의 작은 마을 Khoha 가기 Hodayda-Heise(2시간 반 350리알)-Khoha(1시간 150리알) 홍해에서 가장 해안선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마을이지만... 실제로 가 보니, 그 아름답다는 해안선이 어딘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호하의 숙소는 모두 마을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바닷.. 더보기
모카 가는 길 코하에서 모카로 가는 바닷가길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공사중으로 길이 뚫려 있지 않아 대중교통은 운영되고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차를 대절하는 수 밖에. 지프를 빌리기에는 돈이 너무 비싸고, 그 길은 가보고 싶고, 우리는 오토바이를 대절했다. 힘들게 힘들게, 사람둘에 배낭 두개까지 싣고 가다가 운좋게도 독일부부가 대절한 차에 얻어타게 되었다. 가는 길은 아름답긴 했다. 하지만 소문을 낼 정도는 아니었다. 길의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사막. 아프리카식의 버섯 모양 집과 사막의 언덕. 예뻤고, 기분도 아주 좋았다. 2008/05/3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