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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열매

트리니다드 토바고, 남은 이야기 다시 한 번, 마라카스 비치로 갔다. 전에 없이,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카리브해는 더욱 예뻤다. 도시락 바리바리 싸갖고, 야자수 아래 그늘에서 훌라를 하던, 6년 전의 그 날이 생생한데, 언니도 그 때의 언니가 아니고, 나도 그 때의 내가 아니네. 마라카스 해변의 명물, 샥버거. 상어고기 튀겨 만든 버거다. 튀긴 빵 사이에 튀긴 상어고기를 넣어서 주면, 토핑은 각자 원하는대로 하면 된다. 각종 채소와,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내 맘대로. 그리고 이 날은, 다른 공원으로도 구경을 갔다. 지난 날, 벌새 투어에 아주 실망을 한 우리를 위해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새를 볼 수 있다며, 언니가 데려가 준 곳이다. 실제로, 이 곳이 동물도 식물도, 훨씬 다양한 종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꽃.. 더보기
세묵참페이 지나 플로레스로 안티구아를 떠나면서 고생이 시작되었다. 여행이란, 참으로 사서 하는 고생이다. 8시에 픽업 오기로 되어 있던 버스는, 다른 호텔을 돌고 돌아 9시가 넘어서야 우리 숙소에 도착했고, 그야말로 하루종일, 고물 버스를 타고 세묵참페이를 향해 달렸다. 꼬불꼬불 산길, 포장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길, 중간에 비까지 내려 질척질척한 길을 하루종일 달려 랑낑에 도착한 것이 오후 6시. 거기서부터 다시 픽업트럭을 타고 예약해둔 엘포르탈 호스텔에 도착한 건 7시가 넘어서였다. 도착했을 땐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아침이 되어 보니, 작년에도 주렁주렁 달렸던 카카오 열매가 여전히 주렁주렁 달려있다. 올해도 과테말라의 카카오 농사는 풍년인 모양이다. 다행이다. 하지만 이 카카오들이 과테말라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