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INIDAD and TOBAGO

트리니다드 토바고, 남은 이야기

다시 한 번, 마라카스 비치로 갔다.

전에 없이,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카리브해는 더욱 예뻤다.

도시락 바리바리 싸갖고,

야자수 아래 그늘에서 훌라를 하던,

6년 전의 그 날이 생생한데,

언니도 그 때의 언니가 아니고, 나도 그 때의 내가 아니네.

 

 

 

 

 

 

마라카스 해변의 명물, 샥버거.

상어고기 튀겨 만든 버거다.

튀긴 빵 사이에 튀긴 상어고기를 넣어서 주면,

토핑은 각자 원하는대로 하면 된다.

각종 채소와,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내 맘대로.

 

 

 

그리고 이 날은, 다른 공원으로도 구경을 갔다.

지난 날, 벌새 투어에 아주 실망을 한 우리를 위해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새를 볼 수 있다며, 언니가 데려가 준 곳이다.

실제로, 이 곳이 동물도 식물도, 훨씬 다양한 종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꽃들도 볼 수 있다.

아래로 늘어진 꽃도 있고, 위로 솟아 오른 꽃도 있다.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카카오 나무를 발견.

우리에게 카카오 열매의 맛을 보여주겠다고, 차를 세웠다.

팔이 닿지 않는 곳에 매달린 열매를 따기 위해 낑낑거리다,

결국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잘 익은 카카오 열매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새콤달콤한 과육이 씨앗을 감싸고 있고,

그 씨앗이 곧 쵸콜렛의 원료가 된다.


지치고 힘든 일정 속에서, 꿀맛 같은 일주일이 지나갔다.

카니발도 끝나고, 내 휴가도 끝났다.

꼭 다시 와야지, 생각했지만, 정말로 다시 올줄은 몰랐던 곳,

이번에도 꼭 다시 와야지, 생각하면

또다시 올 수 있을까.

카리브해에 두고 온 집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