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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배낭여행

루앙프라방 탁발행렬 루앙프라방 둘째날에는 새벽 일찍 일어나 스님들의 탁발행렬을 보러 나갔다. 탁발이 시작되는 시각은 새벽 5시반. 행여나 늦어질까, 다섯시에 나섰다.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보시할 밥을 파는 사람들이다. 외국인이건 이교도건 탁발에는 참가할 수 있고, 그들이 준비하지 못한 밥을 파는 거다. 이 사람들에 뜨악했다. 탁발도 상업화되어버린 건가. 참가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우선 오늘은 분위기만 보기로 했다. 정확히 다섯시 반이 되자 스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명한 색의 승복을 입은 스님들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보시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외국인이었다. 스님 한 무리만 지나가면 없어질 작은 밥통 하나씩을 들고 셀카를 찍고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그 중에서도 한국인 단체관광객들.. 더보기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루앙프라방 올드타운으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후, 미니밴을 타고 꽝시폭포로 향했다. 여기도 입장권은 2만낍. 나름 외국인요금인 모양인데, 참 싸다. 꽝시폭포를 향해 가는 숲길에는 야생곰 구호센터가 있다. 야생에서, 혹은 인간에게서 상처입은 곰들이 보호되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이렇게 철판으로 만들어진 곰 가족이 서 있다. 곰들은 공을 하나씩 갖고 놀고 있었다. 한쪽 발로 누르고 있는 곰도 벌러덩 드러누워서 들고 있는 곰도, 공을 핥고 있었다. 공에 꿀이라도 발라놓은 걸까. 그냥 공놀이 하는 걸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곰들의 재롱아닌 재롱을 보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드디어 폭포가 나온다. 엄청난 수량을 자랑한다거나 폭이 아주 넓다거나 낙차가 높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루앙프라방에 오는 모든 관광객들이 꽝시.. 더보기
루앙프라방 빡우동굴 루앙프라방에서도 첫날엔 투어에 참가했다. 꽝시폭포 외에도 불상들이 가득하다는 빡우동굴에도 가 보고 싶었다. 호텔의 조식은 부페보다도 훌륭했다. 메뉴에 적힌 것 중에 고를 수 있었다. 첫 아침식사는 쌀국수로 시켜봤다. 고수를 빼달라는 말을 잊었지만 이곳의 고수는 향이 지독하지는 않아 먹을만했다. 빡우동굴로 가는 투어는 보트를 이용한다. 5~6인용 모터보트다. 모터 바로 앞에 앉아, 시끄러웠던 것을 제외하면 보트는 쾌적한 편이다. 강물은 흙빛으로 아마존의 강물을 연상시켰다. 그 강에서 낚시를 한다. 시장에서 팔리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은 이렇게 잡혀온 것이리라. 한참만에 배가 서길래, 중간에 들른다던 위스키빌리지에 도착한 줄 알았더니 선상 주유소다. 배 위에 기름탱크가 있고, 주유기가 있다. 손님을 태우기 전.. 더보기
루앙프라방 야시장 다시 300여개의 계단을 내려왔다. 해는 거의 기울고, 야시장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로얄팰리스 앞의 길로 천막들이 세워진다. 오후 다섯시부터 밤 열시까지. 그림, 가방, 옷, 각종 장식품 등 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물건들로 100미터는 족히 될 거리에 가득 채워진다. 나 또한 라오스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다. 우선은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야시장의 서쪽 끝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길이 루왕프라방의 야간 먹자골목이다. 이나라의 온갖 먹거리들이 다 나와있고, 싼 값에 한 끼 해결하려는 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자들이 몰려든다. 먹자골목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대접 한그릇 가득 채워 15000낍에 먹을 수 있는 부페식당이다. 리필은 안되고, 음식은 잘만 고르면 맛난 것도 있다. 다만 더운나라라 간혹 상.. 더보기
푸시산의 일몰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했다. 세번째, 익숙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미니밴을 탔다. 5~6시간 걸린다는 미니밴은 꼬불꼬불 산길을 달렸다. 창밖을 보면 산이고, 이따가 다시 봐도 산이었다. 화장실 휴식도 없이 계속 달리기만 할건가 하던차에 휴게소에 섰다.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으로 갈 때 들렀던 휴게소에 비하면 보잘것 없고 초라했지만, 해발고도 1200미터 정도에 위치하여 아주 시원하고, 계속 봐 온 산을 더 바라보기엔 아주 좋은 전경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휴게소에서 팔던 쌀국수가 향신료 냄새가 나지 않고 채소가 듬뿍 들어가, 내 입맛엔 딱이었다. 내게는 라오스에서 제일 맛있는 쌀국수였다. 또다시 이어지는 산길. 끝도 없이 이어진 산길을 미니밴은 계속 달렸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