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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루앙프라방 올드타운으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후,
미니밴을 타고 꽝시폭포로 향했다.


여기도 입장권은 2만낍.
나름 외국인요금인 모양인데, 참 싸다.
꽝시폭포를 향해 가는 숲길에는
야생곰 구호센터가 있다.
야생에서, 혹은 인간에게서 상처입은 곰들이
보호되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이렇게 철판으로 만들어진
곰 가족이 서 있다.


곰들은 공을 하나씩 갖고 놀고 있었다.
한쪽 발로 누르고 있는 곰도
벌러덩 드러누워서 들고 있는 곰도, 
공을 핥고 있었다.
공에 꿀이라도 발라놓은 걸까.
그냥 공놀이 하는 걸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곰들의 재롱아닌 재롱을 보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드디어 폭포가 나온다.
엄청난 수량을 자랑한다거나
폭이 아주 넓다거나
낙차가 높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루앙프라방에 오는 모든 관광객들이
꽝시폭포를 찾는 이유는, 물놀이다.

숨을 쉬면 뜨거운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오는 듯한
우기의 한낮, 루앙프라방에서도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그렇겠지만, 아주 시원하다.
어른도 아이도 일단 뛰어들 수 밖에 없다.


초록빛,  푸른 빛의 물은
몇단의 단계를 거쳐 흐른다.
계곡 속에 아름다운 물빛이 그림같다.


우리도 일단 뛰어들어 놀았다.
짐을 맡겨둘 곳도, 구명조끼도 없었지만,
발 닿는 곳에서 열심히 놀았다.
물이 차가워 금방 입술이 파래졌지만
온몸에 닭살이 돋고, 부르르 떨릴 때까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놀았다.
한껏 달궈졌던 몸이 다 식고
체온이 5도쯤 내려간 듯한 기분이다.



제일 아래쪽 물웅덩이에 사람이 없었다.
성수기였으면 어디든 바글바글했겠지만
비수기에 오니 이런 즐거움이 있다.
아무도 없는 웅덩이를
내 집 풀장처럼 즐기고 왔다.
꽝시폭포 만끽.


체온이 내려가서, 더이상 물 속에 있다간
저체온증이 올 것 같아
그만 물에서 나와 주차장 상점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또 빠질 수 없는 맥주.
안주는 파파야샐러드.
매콤달콤한 소스에 
파파야의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상큼하다.


하루종일 노느라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저녁엔 맛시지샵으로 갔다.
같은 동남아지만 라오스의 맛사지는
시원하지 않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태국의 맛사지가 너무 아프다 싶은 사람에겐
딱 좋은 정도.


로터스 맛사지는 
전신맛사지 60분코스가 5만낍
90분코스가 7만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