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떠나다
타쉬켄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까지 왔다. 지난 열흘간, 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내 중앙아시아행은 착착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이제 비자도 다 받았고, 터키까지는 순조롭게 가는 일만 남았다, 생각했더니 그루지아에서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열흘간 생긴 일들중 가장 나빴던 건, 카메라 충전기가 망가진거다. 정말이지 땅을 치고, 벽에 머리라도 찧으며 자학이라도 하고 싶었다. 씨벌, 이놈의 두샨베에서는 되는 일이 없어! 하면서. 두샨베 시내를 다 뒤져봤지만, 내 카메라와 똑같은 카메라는 없고, 호환되는 거라도 없을까 싶어 물어볼라치면,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고개를 저으며 노! 라는 말부터 나오니. 절망했었다. 한국에서 받으려고 해보니, 그것도 쉽지가 않아 십몇만원을 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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