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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레프

포트수단 포트수단행 버스를 타고는, 자리를 잡고 바로 잠이 들었다. 티켓을 사러 갈까 생각도 했지만, 몸이 너무 안좋아, 버스 안에서도 팔겠지 하고는 그냥 잤는데, 버스가 출발하고는 티켓을 걷는거다. 버스 요금이 얼만지도 모르니 40파운드를 건네 줬더니, 티켓 없느냔다. 없다고 했더니, 기사가 뭐라뭐라 하고, 승객들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잔돈은 나중에 주겠지 하고, 잤다. 세시간쯤 잤나. 몸이 좀 개운해 지는 듯했다. 버스는 휴게소(그냥 서명 다 휴게소지 뭐)에 섰다. 내 뒤에 앉은 여자한테 버스 요금 얼마냐고 물어보니 24란다. 그래서 잔돈 4를 꺼내, 차장한테 4 줄테니 20달라고 했다. 잔돈이 없어 그러는 줄 알았거든. 그랬더니 웃으면서 없단다. 못 준단다. 벌떡 일어나서 다시 큰 소리로 .. 더보기
수단 국경 넘기 수단 국경은 짜증났다. 수단에서는 입국 후 사흘 안에 외국인 거주등록을 하게 되어 있는데, 무조건 지금 당장 하란다. 131 수단파운드. 그것 때문에 좋지 않을 게 뻔한 환율로 국경에서 환전을 해야 했고, 국경 환율로 65.5달러를 거주 등록비로 내야했다. 카르툼에서 하면 85파운드 정도인데 여기는 왜 더 비싸냐고, 카르툼 가서 할거라고 했더니, 지금 돈 내든가, 아니면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든가 하란다. 하는 수 없이 돈을 내고, 영수증을 달라고 했다. 영수증은 내 서류에 다 붙여놓는다고 했다. 그런 복사라도 해 달라고 했다. 받아서 보니 가격이 안적혀 있다. 그래서 가격 적고, 싸인도 하라고 했다. 너 이름 뭐야, 했더니, 이미그레이션 오피서다! 하더라. 다 챙겨넣고, 나 이번이 수단으로 첨 가는 거고,.. 더보기
수단 국경에서 카르툼까지 수단 2007년 12월 - 2008년 1월 수단을 다녀온 많은 여행자들의 말은 한결 같다. 수단, 사람은 정말 좋아. 수단, 사람은 정말 좋다. 사람만 정말 좋다. 볼 것 없고, 말은 안통하고, 물가는 미친 듯 비싸고, 날은 덥고, 불편한 것 투성이지만, 사람은 정말 좋다. 그래서 오히려 화가 나는 나라다. 몸이 힘드니 화는 나는데, 화풀이할 상대가 없다. 한 놈만 걸리면 붙들고 성질을 내고 싶은데 한 놈도 걸리는 놈이 없다. 동의하지 않는 여행자도 가끔 있지만, 수단, 사람은 정말 좋다. 비자는 미리 취득해야 한다.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에서 취득 가능. 1달러 2.05수단파운드 1유로 1.98파운드. 외국인은 입국 후 3일 안에 외국인 거주 등록을 해야 한다. 국경이나 다른 도시들에서도 가능하지만, .. 더보기
잠시 쉬어 간 집 카르툼행 버스는 사막속으로 뚫고 난 길을 한참이나 달려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휴게소에 멈췄다. 물어보니 게다레프란다. 게다레프라니! 국경넘고 포트수단 가기 위해 하룻밤 머물렀던 곳이 게다레프인데.. 버스는 게다레프까지 빙 둘러 카르툼으로 가는 거였다. 아침부터 물 한모금 안먹고 화장실 한번 안가고 버스안에서 버티고 있는 날 보고 아줌마가 말을 걸었다. 넌 왜 하루종일 버스 안에만 있니. 내려서 화장실도 가고 차도 마시고 좀 하지.. 아줌마를 따라 내렸다. 아줌마네 집은 카르툼 가기 전에 있는 마을이었다. 우리집에서 놀다 갈래? 그래서 아줌마를 따라 갔다. 거긴 아줌마네 친척집인 모양이었다. 손님을 위해 그들은 양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새하얀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손수 양을 잡아 주셨다. 2008/06/08 더보기
새해 첫 해 아픈몸을 이끌고 하루도 더 머물지 않고 곧장 포트수단으로 갔던 것은 새해 첫날의 떠오르는 해를 바다에서 보기 위함이었다. 포트수단이니까, 항구니까, 바다겠지. 하지만 포트수단은 말그대로 포트라 항구일뿐 바다는 아니었고 설상가상, 내가 묵은 숙소는 밤새 문이 잠겨 있어 이른 새벽 바깥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방문을 열고 나와 찍은 새해 첫날 해다. 그래도 나는 할만큼 했다고, 어쨌거나 포트수단에서,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봤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2008/06/08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