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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르하이웨이

내가 가는 길, 나를 기절하게 하는 길 두샨베까지의 차비는 비쌌다. 꾸역꾸역 끼어타고, 오르막길 시속 5킬로를 자랑하는 식빵차가 100소모니(3만원), 조금 편하고, 훨씬 빠른지프는 150소모니(4만천원)이다. 총 거리 600킬로 조금 넘는 거리인데, 게다가 국내를 이동하는건데, 지나치게 비싸다 싶었다. 사람들이 다들 지프를 타란다. 식빵차 타면 내일이나 돼야 도착할거라고. 지프를 타면 밤 10시나 11시에 도착한다는데 그 시각에 도착해서 또 호텔 찾느라 애 먹느니, 차라리 식빵차를 탈까도 싶었다. 하지만 한 사람만 더 모이면 출발한다는 지프가 있어, 타기로 했다. 그 남자에게 주려고 했던 차비 60소모니가 굳었으니, 좀 편하게 가보기로 한거다. 하지만, 맨 마지막 남은 자리는 7인용 지프의 맨 뒤, 2인용 자리. 옆으로는 넓어도, 앞뒤, 위.. 더보기
음주운전 차를 타고 하록까지 길은, 해발고도 4000미터의 산 속을 달린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게 편편했다. 파미르 하이웨이는 그렇게 힘든 길도 아니고, 포장도 비교적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는전부터 듣고 있엇지만, 승용차에 편하게 앉아서 가서인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편했다. 그리고 나는, 여기를 왜 세상의 지붕이라 부르는지 깨달았다. 단순히 높기만 해서 지붕이라 부른다면, 여기보다 더 높은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가 있는데, 왜 여기가 지붕일까. 여긴 편편한 거다. 높고 편편한 고원인 거다. 이렇게 높은 산 속에, 이런 평지가 넓게 이어지니까, 바로 여기가 세상의 지붕인 거다. 이렇게 평탄한 길이라면 나도 자전거로 넘을 수 있겠다 싶어, 조카가 조금만 더 크면 데리고 같이 자전거로 넘어, 조카를 최연소 파미르고원 자전거 .. 더보기
파미르 하이웨이로 두샨베. 천국같은 파미르를 떠나, 이 빌어먹을 도시에 온지 일주일. 같은 나라인데, 어쩜 이렇게 사람들이 다를 수 있는지. 하지만, 나는 이번 중앙아시아 여행에서 가장 긴 시간을 여기에서 보내야 할 듯하다. 급하게 서둘러서, 곧장 두샨베로 달려온 이유,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기다려야 하거든. 마지막으로 비쉬켁을 떠나기 전 들은 정보에 의하면, 최근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관계가 악화되어, 아제리 비자가 여권에 붙어 있으면 투르크멘 비자를 받을 수 없다는 거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비자가 없으면 투르크멘의 트랜짓비자를 신청할 수도 없으니, 방법은 먼저 이란비자를 받은 후, 그걸로 투르크멘 트랜짓 비자를 받고, 그 후에 아제리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는 거지. 게다가 우즈벡의 타쉬켄트에서는 투르크멘 비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