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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행복한 사람들 완전군장을 한 군인들의 행군을 방불케하던 악몽같은 이동이 끝나고, 지난번처럼 길지는 않았지만, 지난번처럼 평화로운 산크리스토발에서의 날들이 흘러갔다. 매일 저녁 무얼 해먹을까가 그 날의 가장 큰 공통주제였고, 이번엔 술 좋아하는 멤버가 많아 거의 매일 밤 술판이 벌어졌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맛있는 술을 만들어서 누가 만든 칵테일이 가장 맛있나 비교분석해보는 토론. 이번에 우리의 주제는 모히토라는 쿠바식 칵테일이었다. 나는 쿠바에 가기 전에 쿠바식 칵테일을 먼저 맛본 거지. 럼에다 시럽과 레몬즙을 넣고 민트잎을 넣어 향을 낸 후 얼음을 띄우면 완성. 비싼 럼 대신 싼 멕시코의 사탕수수 증류주로 만들었지만(1리터에 1500원이라니 상상이 되냐) .. 더보기
혁명의 땅, 쿠바를 다녀오다 산페드로를 떠난 후 나는, 우선 셸라로 갔다. 2박을 한 후 고생끝에 산크리에 도착, 5일을 쉬면서 친구와 함류해 칸쿤으로. 칸쿤에서 비행기 티켓을 사서 곧장 쿠바로 날아갔다. 쿠바는 뜨거운 나라였다. 열대의 섬이라 태양도 공기도 뜨거웠고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의 열정도 뜨거웠다. 혁명과 음악과 살사와 체게바라의 나라. 나는 거기서 사람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처음으로 스페인어를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좋은 여행지를 만났다. 오랜만에,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를 찾았다. 나쁜 일도 있었다. 산크리를 떠나 칸쿤으로 오던 22시간의 버스 안에서 내 노트북이 완전 지쳤는지 뻗어버렸다. 보름간 쉬게 해주면 혹시나 회생하지 않을까 살짝 기대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