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으로, 실크로드로
드디어 비쉬켁에 도착했다. 말도 마라. 어제 하루가 내게 얼마나 길었는지. 지금 여기 South Guest House라는 곳에 찾아오기까지 얼마나 악몽 같았는지. 별 정보없이, 일단 현지에 가서 해결하는 스타일의 내 여행이, 나를 완전히 지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러면서 발견하게 되는 이 나라의 매력은 또, 나만의 것이리라. 물론 그건, 그런 고생 끝에 별 탈 없이, 무사히 도착했으니,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지만. 중국에서부터 국경을 넘던 날, 모든 것은 대체로 순조롭게 흘러 갔다. irkeshtam pass를 넘어 중국 출국심사대를 통과하고, 또 약간은 걱정이 되지 않은 것도 아니었지만, 키르기스측 국경도 무사히, 걱정은 왜 했냐 싶게, 너무나도 순조롭게 통과를 했다. 어디에나 있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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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정들다
빨래를 해 놓고(죽을 것 같이 피곤해도 빨래는 해야하는 신세), 인터넷도 쓰고(공짜로 쓰게 되어 있는 인터넷은 오래 쓰지 못하게 하려고, 서서 쓰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픈 다리, 허리 달래가며 한시간 넘게 썼다) 산책을 나갔다. 허리 아프게 돌아다닐 때는 이 빌어먹을 나라가 그렇게 싫더니, 까르푸에서 장을 보고, 근처 식당에서 국수 한그릇 먹고 나니, 갑자기 너무너무 좋아지기 시작했다. 어쩜 이렇게 모든 야채, 과일, 음식들이 싸고 맛있는지. 중국은 정말 여행할만한 나라다. 장보고, 저녁 먹고 들어와서는, 호텔 뒤의 광장으로 나가봤다. 아홉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건만, 날은 어두워질 줄 모르고, 아직 훤한데 벌서 자기도 뭣해서, 산책이나 가기로 했던 거다. 마침 무슨 행사가 있는지, 무대가차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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