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콜
설사다. 시작한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이번 여행에서 벌써세번째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설사다. 두달전 인도에서 만난 아이가, 자기는 인도 수돗물도 그냥 마실 수 있다며, 인도 1년 여행 후에 일본 돌아가서 검사해보니, 장에 스무가지의 항체가 생겼더라며, 나더러 인도 수돗물 마실 수 있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너도 가서 검사해봐, 항체 많이생겼을걸, 하길래 그런줄 알았거든. 이제 어지간해서는 설사는 안할 줄 알았는데. 그래서 갖고 있던 지사제는 남들 다 줘버리고, 일본 친구한테 받은 정로환만 남겨뒀었는데. 내가먹게 될줄은 몰랐다. 작년 11월 소말리랜드 이후로 이런 지독한 설사는 처음이다. 그땐 오랜만에 만난 생선에 환장해서 매일 생선튀김을 먹었었거든. 그 엄청난 파리떼를 봤을 때, 주방의 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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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다
cholpon ata라는 곳에 왔다. 내 이번 키르기스탄행의 두가지 목표중에 하나다. 하나는 타직 비자와 파미르고원 퍼미션을 받는 거였고, 또 하나는 Issyk-kul 호수에 가는 거였다. 그래, 첫번째 목표는 비쉬켁에서 달성했고, 두번째 목표를위해, 이곳 촐판아타라는 마을에 온 거다. Issyk-kul 호에 오려고 했던 건, 가이드북에서 본 사진 때문이었다. 파란 호수 앞으로는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호수 뒤로는 흰 눈을 인 산맥이 넘실넘실 이어지는, 하얀 눈산을 배경으로 한, 호수를 보고 싶어 여기까지 온거다. 그리고, 그 호수를 본 내 감상은, 멋있지만 역시 호수는 반디아미르 만한게 없다는 거다. 반디아미르 이후의 어떤 호수도, 내게 그만한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이젠 어떤 호수에도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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