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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윱술탄자미

이스탄불, 한달여 발칸여행의 종착지 조용하고 깨끗하고 푸근한 시골마을 같던 에디르네를 하룻밤으로 끝낸다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셀리미예자미를 비롯한 시내 구경말고는 딱히 할 일도 없었기에 다음날 우리는 또다시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로 향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철이라, 버스는 만원. 하루 전에야 표를 구할 수 있었던 우리는 뒷자리에 앉아 가야했다. 비행기처럼 음료와 빵을 나눠주는 터키의 버스를 타고. 저녁에는 세븐힐 호텔 옥상 레스토랑으로 갔다. 숨이 턱 막히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야소피아는 정말, 어쩜 이리 멋있는지. 그에 비하면 맞은편의 블루모스크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블루모스크 역시 멋진 건물. 그냥 동네 산책하다보면 이런 먼진 유적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이스탄불. 어찌 이스탄불 구시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 더보기
에윱 술탄 자미 모하메드의 가르침을 직접 받은 마지막 제자 에윱이 90이 넘어서 성전에 나섰다.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겠다고 달려왔는데 그때의 오스만투르크는 콘스탄티노플 성벽을 뚫기엔 약했던 모양이다. 성벽 밖에서 에윱은 죽어 묻혔고, 1453년 술탄 메흐메드 2세가 드디어 콘스탄티노플 함락에 성공했을 때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근거로 에윱의 묘를 찾아 모스크를 세웠다. 현재 에윱 술탄 자미는 이슬람의 네번째 성지이고 술탄 메흐메드 2세도 역시 이 모스크 안에 잠들어 있다. 처음으로 이 모스크를 방문하고 내가 정말 놀란 것은 역시 그 타일들이다.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타일을 에윱 술탄 자미에서 봤다. 그리고 저 비둘기들.. 플라타너스 나무에 열린 것들은 비둘기들이다. 2005년 11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