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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프리카, 어땠나요?? 아프리카를 6개월동안 종단해 왔다고 말하면, 한결같이 물어온다. 아프리카는 어때요? 좋아요? 라고 나는 거침없이, 한치의 망설임없이 답한다. 아니오, 라고. 첫째로, 아프리카의 물가는 비싸다. 엄청나게 비싸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나라들에서 여행자들이 여행을 하려면 그들의 한달 월급을 하루 생활비로 써야한다. 물가는.. 비쌀 수 있다. 유럽도 비싸고, 일본도 비싸고, 한국도 비싸다. 하지만, 화가 나는 건, 비싼 만큼 돌아오지 않는 대가다. 달리다보면 한두번씩은 고장나는 털털거리는 고물버스를 타고 메이드인차이나의 걸레같은 포장도로 혹은 비포장도로를 하루종일 달려 이삼백킬로미터를 겨우 가는데에 20불씩 교통비를 내야하고, 좀 잘만한,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는 터키나 유.. 더보기
아프리카 대륙을 떠난다 열흘이나 2주쯤 머물다 떠날 예정이었던 카이로에 꼬박 한달을 있어버렸다. 너무 오래 있었다. 오랜만에 한국사람들과 즐겁기도 했고, 날이 추워 움직이기 귀찮기도 했고, 뭔가, 해야할 일을 다 못끝냈다는 생각이 날 여기에서 떠나질 못하게 했었다. 하지만 결국 떠나게 되었다. 우선엔 그리 멀지 않은 아라비아반도로 날아간다. 예멘에 들렀다가, 이번엔 인도에 간다. 다시 시작한 여행의 첫단계를 마무리하러 간다. 인도를 떠나면서 다시 시작한 여행의 두번째 단계가 시작될 것이다. 아직, 뭔가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찜찜하다. 다시 카이로에 돌아와야하는 건 아닌가. 중간 단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억지로 마지막을 향해 가려는건 아닌가. 하지만, 단지 여기 머물러있는 것 만으로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는 걸 깨.. 더보기
드디어 아프리카 종단 6개월만에, 드디어 아프리카 대륙 종단을 끝내고 카이로에 있다. 막판에 좀 많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서 좀 많이 지치긴 했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씨바.. 뿌듯하긴 뭐가 뿌듯해. 징글징글하다. 솔직히, 다시는 아프리카 땅 밟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올 하반기에 다시 서아프리카 종단을 시도할지 모른다. 이제껏 비행기 한번도 안타고 대륙을 타고 올라왔지만 이제부터는 비행기를 많이 타게 될 것 같다. 이제 앞으로는 뭘 할까. 어딜 갈까. 우선 인도비자를 받는대로 티켓을 사서 인도엘 다녀 올거다. 잠시 갔다가 오는거다. 그리고는 두바이 오만 예멘. 아라비아 반도를 돌고, 여름이 되면, 유럽으로 갈까 싶다. 물가가 좀 비싸더라도, 문명 속에서 혜택받으며 살고 싶어진거다. 또 모르지, 뜬금없이 한국.. 더보기
멀다.. 아프리카 예정대로라면.. 난 이미, 타들어가는 이집트를 뜰 채비를 하고 있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서울에 있다. 피망맞고에 그나마의 위로를 삼으며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한다. 백번을 말하고서야 일본으로 갈 수 있었고, 천번을 말하고서야 여행을 떠날 수 있었듯이, 만번을 말해야, 아프리카로 갈 수 있었을텐데... 부족했나보다. 가겠다, 가겠다, 가겠다.. 외침이 부족했나보다. 아직도 내게 아프리카는 멀기만 하다. 하지만, 모레면 나는 이 땅을 떠나는 비행기를 탈 것이며, 7월 10일 전후로 해서는,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 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진짜로 간다. 사랑니 뽑은 곳이 곪아 터져도 나는 간다. 누구도 나를 말릴 수 없다. 2007/06/2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