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덴

예멘종료 그림같은 바다, 비르알리에 아픈 마사와 함께 4일을 머물렀지만, 슬슬 사나아로 돌아가야할 때가 되었다. 마사는 좀 더 있고 싶은 듯 하루만 더 있다가 가면 안되느냐고 했지만, 너, 여기가, 너랑 안맞는지도 몰라, 그래서 아픈지도 모르는거야, 그러니까 가자, 나랑 같이 사나아로 가자, 하고, 데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마사는 아쉬운 듯, 머뭇거렸지만, 에잇 그래, 가자, 하고는 따라 나섰다. 비르알리를 떠나자, 거짓말처럼 마사는 나았다. 아덴을 거쳐 사나아로 돌아오는 동안, 아주 건강했다. 아덴에서 사나아로 돌아오는 버스가, 사나아를 한시간 반 남겨놓고 고장이 났다. 기사가 길 옆에 버스를 세우더니, 승객들더러 모두 내리라고 했다. 우왕좌왕 사람들이 허둥대며 다 내렸다. 나도 내려서 뭔일인가 보니, 버스 .. 더보기
아덴 그리고 그날부터 한국어 강좌가 시작되었다. 마사가 자극을 많이 받은 모양이야. 둘이 같이 다니면,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들이 우리더러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오고, 하나는 한국, 하나는 일본이다 그러면, 니들 같은 언어쓰느냐고 물어온다. 그게 아니라 내가 일본말을 하는 거라고, 아랍어나 영어로, 내가 설명을 하지. 자기가 나보다 잘하는 말이 자기네 국어인 일본말밖에 없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았나봐. 자기도 한국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길래, 그럼 나랑 같이 있는 동안 공부해 볼래? 했더니, 해 보겠다더군. 글자부터 가르쳤다. 글자를 알아야 정확한 한국어 발음이 되니까. 카타카나로 발음 적지 말라고 했다. 너, 머리 속에서 카타카나를 지우지 않으면, 한국어 뿐 아니라 어떤 언어도 발음은 제대로 할 수 없게 .. 더보기
아라비아 반도에 서다 아프리카 종단이 끝나고 편지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다. 뭐, 안쓴다고 뭐라할 사람도 없고, 읽는 너도 힘들거고, 그만둘까 싶기도 했지만, 여행하면서, 이거 말고는 하는 일도 없는데, 이거 말고는, 남는 기록도 없는데 싶어, 다시 볼펜 들고, 공책 사서 쓰기 시작한다. 여기는 예멘. 한국사람들에겐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곳이지만, 여행자들은 천국이라고 말하는 곳이다. 좋다고 좋다고, 모두가 말하는 곳은 정말 좋더라고. 파키스탄의 훈자가 그랬고, 이집트 다합이 그랬고, 여기, 예멘이 그렇다. 좋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가서, 되려 실망하는게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모든 사람이 좋다고 하는 곳은 정말 좋더군. 예멘이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가, 하는 것부터 이야기해야겠구나. 아라비아반도, 터키에서보자면.. 더보기
예멘, 아덴 비르알리 Taiz-Aden 합승택시 700리알. 2시간 소요 아덴의 숙소는 크레타지구(구시가 근처)에 모여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닷밥으로 30분 거리, 35리알. 대체로 고만고만한 숙소들이 트윈 2000리알 정도. Aden gulf hotel은 트윈 2500이지만, 다른 곳에 비교해 월등히 깨끗하고 조용하다. 크레타에서 걸어갈 수 거리에 거대한 쇼핑몰 Aden Mall이 있다. 수퍼마켓, 피자헛, 베스킨로빈스가 있고, ATM도 있다. 시외버스 회사는 닷밥을 타고 '만수라' 라는 곳으로 가면 몇몇 회사가 모여 있다. 전날 미리 티켓을 사 두고 사무실 앞에서 출발. Aden-Mukalla ,7시간. 2000. Yemitco Aden-Birali, 5시간, 2000. Yemitco. 무칼라행을 타고, 도중에 하차. .. 더보기
지부티 락아쌀과 에리트레아 국경 넘기 Lac Assal 소금호수. 세계에서 사해 다음으로 해발고도가 낮은 곳. –150미터. 안그래도 더운 나라 지부티에서, 지표가 가장 낮은 곳이니만큼 1년 내내 덥다. 여름에는 숨조차 쉬기 어려울만큼 뜨겁다고 한다. 하지만, 호수는 예쁘다. 투어로 가거나 택시대절 밖에는 길이 없다. 15000프랑 선. 편도 2시간 소요. 기왕이면 같은 값에 에어컨 잘 돌아가는 사륜구동차를 대절하는 것이 좋다. 버스로 가는 길은 매일 12시 Arhiba라는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Obok행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거나 히치를 해야 한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17킬로를 걷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Arhiba는 버스정류장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로변이다. 시내에서 1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