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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아깔리엔떼스

2월 19일 마추픽추 그리고 또 한 번. 마추픽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할 유적으로 꼽는 그 곳. 마케팅이 아주 잘 되었을 뿐이라는 평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추픽추는 마추픽추다. 새벽 네시에 기상, 네시 반에 아침을 먹고, 다섯시부터 줄 서서 기다리다가 다섯시 반부터 운행하는 거의 첫차를 타고 마추픽추로. 5분에 한 대씩 운행하는 버스가, 30여명씩 관광객을 토해내고, 시시각각 줄은 급속도로 길어진다. 인파에 휩쓸려 우리도 들어간다. 때는 우기. 밤새 비가 내려, 마추픽추의 전경을 볼 수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망지기의 문까지 올랐을 때, 우리 눈 앞에는 구름이 걷히고, 말끔한 마추픽추 온전체가 나타났다. 와이나픽추 중턱에는 아직 구름이 걸려 있었지만, 그것 또한 운치를 더해 주고. 마.. 더보기
2월 18일 마추픽추 가는 길 17일간의 짧은 일정, 그나마도 남미대륙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귀국길 이틀을 빼면 보름. 갈 곳은 많고, 볼 것도 많아 바쁜 일정이었다. 와까치나에서 바예스타 거쳐 리마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쿠스코로 이동, 곧장 볼리비아 대사관으로 가서 비자를 발급받은 후, 같은 날, 아구아 깔리엔떼스까지 이동해야 했다. 쿠스코에서 하루 쉬어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은, 2월 21일 일요일, 비행기도 버스도 운행하지 않는 볼리비아 선거날이 되기 전에 우유니까지 이동을 마쳐야하기 때문이었다. 쿠스코를 출발하여 친체로, 모라이, 살리네라스를 거쳐 오얀따이땀보까지. 그리고 오얀따이땀보에서 다시 페루레일을 타고 아구아 깔리엔떼스까지. 초록이 예쁜 친체로를 지나 다음으로 간 곳은 살리.. 더보기
마추픽추 그리고 마추픽추.이 장면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도무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산꼭대기에서 만나게 되는 공중도시.깊은 산 속이라 늘 구름이 끼어 있고, 구름이 걷힐 때 나타나면 더 신기한 유적.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라마 세마리를 만났다.이 아이들은 마추픽추 내부에서 관리되며 살고 있는 아이들이다.갑작스레 나타난 라마에 관광객들은 신이 났다. 마추픽추 유적 뒤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와이나픽추다.마추픽추가 늙은 봉우리라면, 와이나픽추는 젊은 봉우리.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은 두 시간 정도.난 중간까지밖에 가보지 않았다. 시간은 두 시간이 소요되지만, 체력은 조금 더 많이 소요된다. 유적지 안에는, 망지기의 집, 천문대, 태양신전, 콘돌신전 등 몇군데 포인트가 있고,그 중 여.. 더보기
마추픽추 가는 길 마추픽추로 가기 위해, 우선 쿠스코로 간다.나스카에선 17시간, 리마에선 22시간 걸리는 버스 대신,한시간이면 충분한 비행기를 이용한다.갑작스레 만나게 되는 3400미터라는 고산지역에 대비하기 위해소로치필(고산증약)을 한 알씩 먹고. 쿠스코에 도착하면, 곧장 볼리비아 대사관으로 가서다음 나라인 볼리비아로 가는 비자부터 받는다.운이 좋으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여권에 볼리비아 비자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점심은 꾸이.기니피그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그대로 구워져 나와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아주 맛난 음식이란다.처음 만나는 순간 눈이 마주쳐버려, 나는 차마 먹지 못했지만.​ 쿠스코 옛 건물들의 벽면에 있는 큰 돌들 중누구나 열심히 찾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돌. 12각돌. 쿠스코에서 하룻밤을.. 더보기
마추픽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다 처음 남미를 여행했던 건 2009년. 콜롬비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려던 계획으로 베네수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거쳐 브라질까지 갔고, 거기서 파라과이를 거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을 때, 나는 지쳤다. 비싼 물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치고 비슷한 식민지풍 도시들에 지루해지기도 했다. 결국 그때 남미 여행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끝났다. 마추픽추, 티티카카 호수, 우유니사막. 꼭 가야겠다고 맘 먹고도 가지 못한, 숙제와 같은 곳들이 남겨졌다. 먼 길 돌고 돌아, 5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서야 나는 이곳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개에 가려진 유적만큼이나 내 마추픽추도 흐리고 멀기만 했다. 안개가 걷히고 드디어 마추픽추가 모습을 드러낸다. 긴 시간이었지만, 기다린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