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이로비를 떠나다
하드코어 이동 첫날, wajir라는 곳에 와 있다. 큰 도시일줄 알았더니,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다. 버스는 여기서부터는 없다. 내일은 트럭을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에는 국경을 넘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침에 출발하는 트럭은 없고, 저녁에 출발해서, 중간에 하루 쉬고, 다음날 또 타야한다. 드디어 나이로비를 떠나 왔다. 힘들었다. 자꾸만 하루 이틀씩 미뤄져서. 마지막에 아는 한국 사람들이 와서 또 몇일이 미뤄질 뻔 했지만, 뿌리치고 길을 나섰다. 사람들이랑 밤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가 참 힘들긴 했지만, 같이 온 일본사람이 깨워줘서 어떻게든 버스를 탈 수는 있었다. 나이로비, 마지막으로 떠나기 힘들었던건, 몸바사부터 일주일 넘게 계속 같이 지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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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어땠나요??
아프리카를 6개월동안 종단해 왔다고 말하면, 한결같이 물어온다. 아프리카는 어때요? 좋아요? 라고 나는 거침없이, 한치의 망설임없이 답한다. 아니오, 라고. 첫째로, 아프리카의 물가는 비싸다. 엄청나게 비싸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나라들에서 여행자들이 여행을 하려면 그들의 한달 월급을 하루 생활비로 써야한다. 물가는.. 비쌀 수 있다. 유럽도 비싸고, 일본도 비싸고, 한국도 비싸다. 하지만, 화가 나는 건, 비싼 만큼 돌아오지 않는 대가다. 달리다보면 한두번씩은 고장나는 털털거리는 고물버스를 타고 메이드인차이나의 걸레같은 포장도로 혹은 비포장도로를 하루종일 달려 이삼백킬로미터를 겨우 가는데에 20불씩 교통비를 내야하고, 좀 잘만한,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는 터키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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