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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기차표 사기 전쟁 피곤한 투어가 끝나고, 북경에 돌아온 건 오후 네시. 수잔이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아 우리는 돌아갈 수 없어, 올림픽 경기장을 보러 가기로 했다. 새집 모양을 본 떠 만들었다는 그 경기장 안까지는 들어갈 수 없었다. 사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파, 곧 쓰러질 것 같던 나는, 올림픽 경기장엔 별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중국으로선 정말 대단한 일이겠지.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억지로 달래가며 집근처까지 가서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양꼬치와 북경오리 중 어떤 걸 먹고 싶냐길래, 오리 먹자고 했다. 수잔은 아주 푸짐하게 시켰다. 오리 한마리에 샐러드, 수프에 두부요리와 야채볶음까지 시켜서 만원 정도. 싸긴 싸더라. 맥주도 마셨는데. 정말이지 죽을듯이 피곤했지만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 앞에 .. 더보기
북경관광 다행히 수잔은 잠들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어 주었다. 택시를 타고 수잔의 오피스 겸 집으로 가니 반갑게 택시비도 지가 내주고, 짐도 들어 주었다. 수잔은 지난 1월 수단의 와디할파에서 이집트 아스완으로 가는 페리 안에서 만난 아이다. 카이로에서도 꽤 오랜 시간동안 같이 지냈는데, 첨엔 매너가 없다고 한국, 일본 아이들이 싫어했지만, 몰라서 그랬던 것 뿐이라는 오해가 풀리고는, 정이 넘치는 아이라고 사랑을 받았었다. 내가 만난 첫번째 중국 여자 여행자였고, 저보다는 여행경험이 훨씬 많은 나를 수잔은 믿고 따랐었다. 중국에 오면 꼭 자기집에 오라고, 일본아이들이 말하는 가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진심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어쩜 이번 여행의 시작에 굳이 중국을 거쳐서 가겠다고 계획을 세운 것도 수잔 때문이.. 더보기
[몽골] 2000년 초원으로 가다 (1)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계를 유지하는 자비유학생들의 생활은 고달프기만 하다. 모처럼의 방학이면 이때다! 하고 두세탕씩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는 게 현실이지.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전에 멕시칸레스토랑 오후부터 밤까지는 라면가게, 두탕을 뛰고 있던 2000년의 여름방학. 몽고로의 여행이 있어서 난 견딜 수 있었다. 장기간의 여행을 위해 그야말로 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제 내일이면 간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던 나는 주방경력 1년반만에 처음으로 손톱을 반이나 썰고 말았다. 일본의 어학원에서 몽고인 친구를 만난건 행운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적은 중국이면서도 자신이 몽고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내몽고인. 조국 내몽고 독립의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은 지식인. 몽고는 배낭여행.. 더보기
중국 China 08. 06. 24. ~ 08. 07. 04. 거대한 땅 중국. 이번에도 그냥 가로지르기만 했다. 중앙아시아 시즌 때문에 급하게 가로지르기만 했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 중국 비자는 인천에서 페리를 타고 갈 때 선상비자를 받을 수 있었으나, 북경 올림픽 개최를 전후해서 일시적으로 폐지되었다. 언제 다시 재개 되는지는 미리 조사하기 바람. 비자가 없으면 입국할 수 없으므로 서울이나 부산의 대사관에서 미리 받아두도록 한다. 인천-천진 진천페리 22시간 주2회 115,000+3200원 천진항에 도착해서 이미그레이션 통과 이상한 나라들을 여행한 흔적이 여권에 많이 남아 있으면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여권을 가지고 이리저리 다니며 물어본 다음, 한국말 조금 .. 더보기
8년만에 북경 생각해보니 북경에 온 건, 8년만이다. 일본에서 아르바이트에 찌들어 살던 무렵, 내몽고 출신 친구의 집에 놀러가기 위해 북경에 잠시 들렀었다. 마침, 북경에서 유학하고 있던 후배도 있어 일본 돌아가기 전에 잠시 들러 이화원이며 자금성, 천안문 등을 구경한 적도 있다. 그땐 몽고에서 긴장했던게 탈 나, 배탈에 감기로 일주일 가까이 꼼짝 못하고 드러누워 있었는데.. 이번엔.. 수잔네 집에 왔다. ㅋㅋ 지난 1월, 수단에서 이집트로 건너가는 페리 안에서 만났던 아이다. 중국에서 꽤나 엘리트일거란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커다란 사무실에서 일 벌여놓고 있는거 보니 대견스럽다. ㅋㅋ 이집트에선 비행기표 환불 못받아 쩔쩔매고 눈물 찔끔거리더니.. 여기까지.. 길었다. 페리는 25시간의 예정대로 항구까지 왔지만 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