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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멕시코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멕시코. 돼지독감으로 한바탕 난리를 치른 나라 아직 그 난리가 채 끝나지 않은 나라에서 한 달 이상을 머물고 있다. 내가 다니는 나라들마다 내가 떠난 직후에 참 많은 일이 생긴다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내가 한 가운데 있었던 멕시코시티에서 일이 터졌다. 천명이 넘게 감염되고 수 십 명이 사망한 전염병의 진원지에 내가 있었던 거다. 아직 일이 다 끝난 건 아니니 아직은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에도 나는 운이 좋을 듯하다. 왜 이렇게 나는 뉴스를 달고 다니는지. 뉴스가 나를 따라 다니는 건지 내가 뉴스를 찾아다니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내 운은 어디까지일지 모르겠다. 아라비아반도를 끝내고 잠시 터키로 들어갔던 나는 운 좋게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참 힘들었지만 나름 즐거웠고 덕분.. 더보기
팔렝케 유적 돼지독감으로 멕시코전국의 유적들이 다 문을 닫았었는데 이틀전부터 다시 열었다고 한다. 그래서 팔렝케에 다녀왔다. 산크리스토발에서 버스로 다섯시간. 당일치기는 처음부터 생각도 안했었고 2박3일 계획으로 다녀 왔다. 좋으면 며칠 더 머물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너무 더웠던 거다. 밀림 속에 우뚝 서 있는 유적이라 나름 멋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유적을 즐기기엔 내 몸 상태가 많이 나빴다. 유적은 나름 좋았다. 하지만... 팔렝케를 보고 난 후의 내 결심은 멕시코에서 더이상 유적지 구경은 안가야겠다 하는 거였다. 치첸이짜 보고 테오티와칸 보고 이번에 팔렝케 유적까지 보고나니 솔직히 좀 질린다. 내 여행이 슬럼프에 들어섰다. 처음부터 기대만빵으로 온 중남미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하루가 무력하고 지.. 더보기
선인장 김치 김치를 담그다 담그다.. 오늘은 시장에서 선인장을 사다가 선인장 김치를 담았다. 선인장 열매를 먹어본 적은 있지만 선인장을 실제로 먹게 된 건 멕시코로 와서다. 그리고 지난번에 먹었던 선인장은 볶아놓은 거였는데 오늘은 김치. 볶아서 담을 수는 없는거다. 손바닥만한 선인장을 길쭉길쭉하게 잘라서 배추김치 담글때와 마찬가지로 우선은 소금에 절였다. 근데 이 선인장이라는 놈이 아주 특이한 채소라 자르면 미끈미끈한 액체가 나온다. 동남아에서 자주 보는 오클라 같은 미끈미끈한... 소금에 절여서 뒤적였더니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그 미끈미끈한 액체가 잔뜩 나온다. 조개의 피 같다. 어느정도 수분이 빠진 후 물에 깨끗하게 씻었다. 이 기분나쁘게 끈적끈적한 액체가 씻기려면 꽤나 열심히 씻어야 한다. 소쿠리에 물기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