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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우스

오후 아마존의 서쪽으로 해가 넘어간다. 서쪽 하늘은 벌써 물들기 시작한다. 더보기
강에서 강은 푸르다가 흐리다가 했다. 강물을 그대로 퍼 올려 쓰는 배 안의 샤워에서는 흙탕물을 살짝 가라앉히기만한 듯한 색에 꾸리꾸리한 냄새까지 났다. 그래도, 새파란 하늘 아래 아마존은 푸른 빛이었다. 그 강에 새들도 많았다. 어디 새들 뿐이겠는가. 듣도 보도 못한 많은 짐승들이 저 강 안과 밖과, 강 옆의 숲 속과 하늘에서 살아가겠지. 그 안에서 사람도 그 짐승들과 어울려 살아가겠지. 더보기
두 강이 만나 아마존이 되는 곳 마나우스를 출발해 하류로 10킬로쯤 간 지점에서 네그로 강과 소리모인스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 있다. 이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부터가 아마존이라는 이름의 시작이란다. 두 강물은 섞이지 않고 건기에는 17킬로, 우기에는 7킬로까지 하류를 향해 확연한 경계를 가지고 흐른다. 물이 섞이지 않는 주된 원인은 두 강의 비중과 유속차.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네그로강은 수온 28도, 유속 시속 3-4킬로. 반면에 소리모인스 강은 안데스의 눈녹은 물이 모여 있어 색은 황토색 수온 22도에 유속은 7-8킬로가 된다. 더보기
우기, 아마존의 하늘 우기였다. 자주 비가 뿌리는 건 짜증스러웠지만, 비가 내리지 않을 때, 하늘은 참 예뻤다. 더보기
아마존 스타 마나우스에선 사흘을 묵었다. 숙소에서 2박. 그리고 우리가 타고 아마존강을 내려갈 배 안에 하루 일찍 올라타서, 해먹에서 하룻밤을 잤다. 우리는 누구보다 일찍 배에 탔다. 항구의 게이트를 통해서가 아니라 작은 배를 타고, 커다란 배의 뒤에 갖다 대고는 타고 올라가 그 배에서 내려 항구 안을 걸어 다시 우리가 탈 배로 갔다. 우리배는 아마존 스타. 이거.. 우리가 산 티켓이 정식티켓이 아니라 그런건가, 나중에 잘못됐으니 내리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누구보다 일찍 배에 타서는 우리 해먹을 걸었다. 우리가 해먹을 걸고 몇시간 뒤에 다른 아저씨가 한명 와서 우리 옆에 해먹을 걸었다. 이렇게 헐렁하던 배 안이 나중엔 놀라우리만치 빡빡해졌다. 이 공간에 삼백여개의 해먹이 걸렸으니. 꼬박 하루가 지나고, 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