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파나마시티에 도착하면, 숙소비가 아무리 비싸도 당분간 쉬어주리라 맘먹고 있었다. 안티구아를 떠난 후로는, 그라나다에서 감기로 오래 머무른 걸 빼면 거의 모든 곳을 이삼일 만에 떠나 다시 이동하는 생활을 계속해 왔으니까. 비교적 쉽게 숙소를 찾고, 짐을 풀고, 이곳 저곳 날아다니는 무선 인터넷을 찾아 쓰고, 편했다. 남미에서 중미로, 중미에서 남미로 가는 모든 여행자들이 거쳐 가는 곳이니만큼, 중미의 다른 나라들에서와는 달리, 호스텔은 늘 여행자들로 북적거렸다. 왜 하나도 안보이지, 싶던 여행자들은 다들 여기에 모여 있었나보다. 일본 사람도 있었다. 오랜만에 같은 아시아의 여행자를 만나니 또 얼마나 반갑던지. 오랜만에 말을 많이 하고, 밥도 같이 해 먹고, 정보도 교환했다. 하루종일 거실 탁자에 앉아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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