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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

먼지투성이 기차 기차 안이다. 탄자니아 남부를 관통하는 24시간짜리 1등 침대칸을 타면서 22불쯤 내고는 씨부럴, 제기럴 왜 이렇게 비싸냐고 투덜거렸는데, 그 기차는 싸고 좋은 거였다. 한칸에 네명씩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도 있고, 추울까봐 이불에 침대시트까지 깔아주니. 35불쯤 내고도 한칸에 8명씩 들어가 앉아 완전 다 찢어진 의자에 나무 바닥에, 탑승칸인지 화물칸인지 구분이 안될만큼 지저분한 객실에 앉아 있어야 하니. 수단의 기차에서 가장 힘든건 먼지다. 기차에 타니 이미 좌석이며 등받이며 바닥이며, 1cm는 되게 먼지가 앉아 있었다. 휴지로 대충이라도 닦고 앉을 때만 해도, 그게 헛된 일이란걸 몰랐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누가 옆에서 먼지를 뿌려대는 것처럼, 마치 케냐에서 국경을 넘을 때의 트럭 안에서처.. 더보기
정말 착한 사람들 서너시간쯤 잤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뒷마당에 제법 큰 양이 한마리 매여 울고 있더라. 오랜만에 귀한 손님 왔다고 양을 잡는 모양이더군. 주마때보다도 훨씬 더 능숙한 손놀림으로 양 한마리를 산산조각 내더군. 아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척 아줌마보다 나에게 더 관심이 많은 듯했다. 사진도 찍어주고, 이집저집 다니며 놀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마침 카르툼 간다는 사람 한명이랑 같이 버스를 탔는데, 버스비도 다 내주고, 숙소를 찾을 때까지 땡볕에 같이 다녀주고, 나중에 콜라까지 사 주더라.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는 없는데도 끝까지 다 책임을 져 준거지. 정말, 다들 좋은 사람들이다. 사실 아줌마가 처음에 자기집에 가자고했을 때, 아프가니스탄 같은 기회가 또 오는건가 살짝 기대했었다. 결코 좋은 것들은 아니었지만,.. 더보기
드디어 국경으로 다음날, 힘든 이동은 또 이어졌다. 중간 목적지는 Biharamulo라는 곳. 버스는 일단 배를 탔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요금 외에도 배삯을 더 내야했다. 왜 배를 탔는가. Victoria라는 호수를 살짝 건너야 했기 때문이었다. 빅토리아 호수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나일강의 수원이 되는 호수다. 30분쯤 배를 타고 가다가 내린 버스는 또 비포장도로에서의 이동을 계속했다. 그래도 이번엔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그나마 그 전날 같은 생고생은 안했다. 꼬리뼈가 닳아 없어지겠다, 라든가, 엉덩이에 진물 나겠다, 하는 대화를 주고받을 만큼 의자는 딱딱하고, 저절로 자꾸만 열려 버리는 창으로, 비포장도로가 뿜어대는 흙먼지를 들이켜야 한다는 사실은, 뭐, 포기해야 했고. 비하라물로에 내려서는 그 다음 도시까지, 합.. 더보기
카이로, 나일강 오랜만에 다시 만난 나일강이었다. 2008년 1월 더보기
마차 나일 강변으로도 마차가 달립니다. 물론 재래식 마차가 아니고, 관광객들한테 돈 뜯어내기 위한 바가지 특별 치장 마차입니다. 필요없다고 안탄다고 해도, 끈질기게 들러붙어 말똥냄새 풀풀 풍기면서 짜증나게 합니다. 이집트는.. 관광객들이 가는 곳이지, 여행자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만한 곳은 못되는 것 같습니다. 2004년 12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