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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르노카라바흐공화국

안녕! 아르메니아 이제는 25일간 머무른 아르메니아를 떠나 다시 그루지아 트빌리시로 국경을 넘는 기차 안이다. 오래 있었다. 비자 받느라 보름을 붙들려 있었던 타지키스탄 만큼이나 오래 있었다. 두샨베 만큼이나 오래, 예레반에 머물렀지만, 두샨베처럼 싫지는 않았다. 많은 시간을 보낸 숙소도 두샨베의 호텔처럼 싫지 않았고, 예레반의 물은 하수도가 두샨베의 상수도보다 깨끗했다. 무엇보다 어쩔 수 없이 붙들려 있었던 게 아니라, 내가 좋아 머물렀던 곳이라 좋았던 거겠지. 예레반의 숙소도 중앙아시아나 카프카스의 다른 많은 곳들에서처럼 민박에 머무르게 되었다. 키르기스에서부터 몇번이나 정보노트에 적힌걸 보고, 가야지 하던 곳이었고, 호텔이 비싼 예레반에서, 알려진 다른 민박집보다 싸고 기차역에서 가까워 찾기 쉬운 곳이어서 가기로 했.. 더보기
나고르노 카라바흐와 타테브로의 여행 카라바흐로 가면서 내가 보고싶었던 것은 '우리들의 산'이라는 제목의 조각상 뿐이었다. 그런 나라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구경거리가 뭐가 있는지는 당연히 알 수 없었고, 가이드북을 보다가 어느 사진을 보고, 어! 한거다. 일본친구의 홈페이지 대표사진에 걸려있던 사진이 거기에 있는거다. 남미의 어디쯤이리라 생각했던 것이 나고르노 카라바흐였던거지. 그 상은 마을의 북쪽에 산과 주민들의 조화를 상징하며 1963년에 세워진 거고, 독립 후에는 국가의 상징이 되어, 비자에도 장식되어 있다. 모든 여행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관광포인트로 가장 유명한 조형물이고, 그 외에는 폐허가 된 마을을 구경하러 다니는 거다. 최근까지도 사람들이 잔뜩 살고 있던 마을이, 94년 전쟁이 끝난 이후로 거기 살던 무슬림들은 모두 아.. 더보기
아르메니아에서 3주 아르메니아 3주째. 그 추운 기차를 타고, 비싼 비자피를 내고, 국경을 넘을 때까지만 해도, 이 나라에 이렇게 오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저 예레반 주변의 수도원 몇군데 구경하고, 나고르노 카라바흐 구경하면, 열흘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지. 뭐가 날 이렇게 오래 머무르게 했냐고? 사람들 때문이지 뭐. 처음 여기 도착했을 땐 한국 사람들이 잔뜩 있었다. 또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 사람들에, 한국어에, 나는 또 반가워 어쩔 줄을 몰랐다. 일본 사람에 정이 떨어진 상태라 그 반가움은 더했다. 그 사람들이랑 같이 이곳저곳 부지런히 다니며 예레반 주변을 구경했고, 밥도 해 먹고, 즐겁게 다니느라 시간 가는 것도 몰랐지. 추석엔 닭백숙도 해먹고, 나무로 윷을 깎아 윷놀이도 했다. 일본아이들도 끼워서 했더니 아주 .. 더보기
서울의 코리아, 평양의 코리아 나고르노 카라바흐 공화국.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나라다. 공화국이긴 하지만, 이 나라를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나라는 세상에서 단 하나, 아르메니아 뿐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 나라를 아르메니아 혹은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지. 아제르바이잔에 속해 있었지만, 90년대 초반 전쟁 후 지금은 아르메니아령이거든. 주민들도 모두 아르메니아계 사람들이고. 전쟁 후 여기 살던 아제리계 사람들은 아제르바이잔으로 떠나버려, 폐허가 된 마을도 많이 남아 있다. 이 땅 차지하려고 전쟁한다는 비난을 듣기 싫으니, 아르메니아는 여기를 독립국가라고 인정하고 있는 거겠지. 그래 ,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전쟁의 원인이자, 아직도 아제리 사람들의 반아르메니아 감정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는 곳. 고르노 카라바흐 .. 더보기
미나렛에서 본 풍경 마을은 안개에 싸여 있었다. 미나렛으로 올라가는 계단 2009/01/2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