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깃

가까워져 가는 만년설 길깃에는 별로 볼 것이 없다는 정보였으므로 맘내키면 내려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곧장 훈자로 향했다. 만만찮게 꼬불꼬불, 가끔은 무너진 KKH를 12인승을 19인승으로 개조한 토요타 승합차를 타고 가니 만년설 덮인 산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저 봉우리가 라카포쉬던가.. 2006.05.22 더보기
훈자 가는 길 길가에는 그냥 길거리에 내어 놓은 고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정육점도 있고 차 안에는 아이를 안은 엄마도 있었다. 훈자 가는 길의 길동무들. 2006.05.22 더보기
길깃 드디어 막혔던 북쪽 길도 뚫렸다 하고, 본래 목적이었던 훈자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보다 훨씬 오래되고 더 큰 도시 라왈 핀디의 버스 정류장 피르 바다이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18시간. 꼬불꼬불한, 가끔씩은 돌이 무너져내린, 그런 길, KKH(카라코람하이웨이)를 달려 도착한 곳이 길깃. 피부에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 저기 멀리 보이는 벌써부터 눈덮인 산.. 많이 북쪽으로 왔구나. 2006.05.22 더보기
길깃에서 세번째로 오는 길깃에 도착하면서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자 저 망할놈의 하늘은 왜 저렇게 파래가지고... 원망도 잠깐 했었다. 결국 그것때문에 지겹다지겹다 하면서 나는 또다시 파키스탄엘 와야했던거고.. 서툰 미술가가 포스터칼라를 아무렇게나 대충 풀어서 칠해놓은 듯한 훈자보다 오히려 더 짙은 촌스러운 파란 하늘에 솜뭉치 뗘다가 대충 갖다 얹어놓은 것 같은 하얀 하늘에 도무지 하늘의 색과는 어울리지 않는줄을 아는지 모르는지 뻔뻔스럽게 터억 버티고 서 있는 산. 이 길깃에서 크리스티를 다시 만났다. 반디아미르의 아름다운 호수를 같이 즐겼던 일본국적의 캐나다사람이면서 한국어를 곧잘 하는.. 치트랄에서 길깃까지 이십여일에 걸쳐 말을 타고 넘어온 6인조 그룹에 크리스티가 포함되어 있었다. 여행하다보면 참 희한한 사.. 더보기
길깃 국경넘고 쓸데없이 페샤와르에 이틀이나 머물면서 캔터키 프라이드 치킨 가서 어린이셋트를 먹고 길거리에 파는 옥수수 살구 이런 것들도 잔뜩 먹고 이슬라마바드에 서너시간쯤 들렀다가는 곧장 길깃까지 왔습니다. 꼭 24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며 달려온 보람이 있어 여긴 그래도 한낮만 아니면 선선하네요. 나 이란서부터 고생하며 여기까지 열흘도 넘게 걸려 왔노라고 엄살도 피우고 짜증도 부리고 투정도 부려 맛있는거 이것저것 다 주문해서 먹고 거기다 매일 한통씩 수박도 쪼개 먹고 신혼집 신혼방에 떠억하니 자리 깔고 누워 뭉개고 있습니다. 메이드인코리아의 화장품을 바르고 메이드인코리아의 머드팩을 하고 메이드인코리아의 비누와 샴푸와 린스를 쓰면서 피부도 머리결도 좀 좋아진 듯... 아무것도 한 것 없지만 신부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