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미르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마르칸드 엎치락 뒤치락 설잠을 자다가 새벽에 깼다. 이제 가야하는 거다. 8월15일. 내 우즈벡 비자가 이미 반은 날아가 버렸다. 왜 벌써 가느냐고, 자기집에도 가자는 친척 아줌마들과도 작별을 하고, 도시락으로 싸주는 빵과 사탕을 들고는 사마르칸드로 향했다. 국경에 도착해서 막 떠나려는데 누가 나를 부르며 아는 척을 한다. 아는 사람이 있을 턱이 없는데. 돌아보니, 무르갑! 무르갑! 한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왜국인 태우고 왔던 지프의 기사아저씨다. 나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곧 헤어졌다. 정말 짧은 대화를 나누었을 뿐인 내게 인사를 해주는 그들의 친근함이 타직에 대한 내 마지막 기억이다. 국경은 작았지만, 통과하는 데에는 꽤나 긴 시간이 걸렸다. 다른 이유는 없다. 제대로 일을 안하기 때문이다. 열명의 직원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