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겐제

아제르바이잔을 떠나다 형님이 먼저 돌아가시고, 옆집 아줌마가 놀러왔다. 여기 아줌마들도 세상 어느나라의 아줌마들과 마찬가지로 생기발랄하고 유쾌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감기에, 목에다 손수건을 감고 있는 내게, 옆집 아줌마는 약이라며 작은 유리컵에 누르스름한 액체를 담아 왔다. 마시란다. 과일 달인 물인가 하고 냄새를 맡았더니, 알콜이 코를 확 찌른다. 과실주인 모양이었다. 살짝 맛을 보니, 엄청나게 독한 술이다. 입안이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찔끔찔끔 마시지 말고, 완샷 하란다. 이거 마시고 혹시 기절하면, 뒷일은 부탁한다고 코지에게 말해놓고, 쭈욱 들이켰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웃었다. 위장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 났다. 아까 먹은 음식들이 높은 도수의 알콜에 끓어오르는 듯했다. 다행히 기절은 하지 않.. 더보기
길에서 구원을 만나다 겐제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후 우리는 물어물어 가이드북에 나온 가장 싼 호텔을 찾아갔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30분 가까이 걸어 찾아간 호텔은, 귀신이라도 나올 듯한, 어마어마하게 크고 낡은 러시아식 건물이었다. 정말 꼬질꼬질하게 낡은 이 호텔이 처음 우리에게 요구한 금액은 40달러. 그 멋진 케르반사라이 호텔과 같은 금액이었다. 조금 더 싼 방은 없는가 물어보니, 관리인 아줌마는 말을 바꾼다. 외국인들이 묵으면 경찰도 왔다갔다 하고, 귀찮아지니까 방 안줄거야, 얼마를 내도 안줄거야, 다른데 가봐. 차라리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이길 바랬다. 이미 늦은 오후, 그 곳이 가장 싼 호텔인 줄은 자기들이 가장 잘 알텐데, 방 안준다고 나가라니. 참으로 동정심 없는 사람이었다.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왔다. 갈 곳.. 더보기
카프카스, 아제르바이잔 밖으로 나온 우리는 일단 밥부터 먹었다. 밥을 먹고 비싼 값을 치를 때만 해도 그 식당은 항구 앞이라 비싼 것이려니 하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바쿠에서 처음 하루를 보내고 그 식당은 싼 편이었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다. 호텔까지는 택시를 타야했고, 가장 싼 듯한 호텔에 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50달러 란다. 다른 방은 없는가 물어보니 더 비싼 방도 있어, 한다. 그렇게 비싼 가격은 내고 싶지 않아 나왔다. 우리가 갈 곳은 기차역에 딸린 간이숙소 뿐이었다. 여기는 20달러였다. 시설을 생각하면 결코 싸지 않은 값이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부부가 아니면 한방에 묵을 수 없다는 거다. 수단의 악몽이 다시 떠올랐다. 4인용 도미토리를 4인분 값 치르고 혼자 묵어야 하던. 또 그런.. 더보기
아제르바이잔 Azerbaijan 08. 09. 03. ~ 08. 09. 08. 카스피해를 건너 바쿠로 가는 페리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물가에 손이 떨리는 나라. 재미없는 구시가지에 무뚝뚝한 사람들, 비싸고 지저분하고 불친절한 호텔. 아르메니아에 대해서는 피해의식을 갖도록 세뇌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 내게 아제르바이잔은 그런 나라였다. 1달러 0.82Am(아제르바이잔 마나트) 비자는 주변국가 우즈베키스탄, 그루지아, 터키 등에서 미리 취득하도록 한다. 입국일 지정의 30일 비자가 50$. 3일 소요. 항공으로 입국시 공항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하나, 확인요. Baku항에서 시내 중심까지 택시 3Am Baku의 숙소 쥬누브(남쪽이라는 뜻) 호텔 트윈 40Am Araz hotel 도미토리 12Am 싱글 20Am 바쿠역 휴게.. 더보기
국경으로 가던 길 놀라운 마르슈룻카를 타고 갔다. 그래도 달린다. 2009/01/2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