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칼라에서 출발해서 아덴으로 가던 버스를
비르알리에서 잡아 탔다.
여긴 휴게소다.
사실 이 사진은.. 맨 오른쪽에 앉은 아저씨를 찍고 싶어서 찍은 거다.
아저씨가 총을 들고 있었거든.
많은 예멘 남자들이 허리에 칼을 차고 다니지만
총을 든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하지만 이 아저씨는 사진 찍기를 거부했다.
칼을 들고 있는 이 여자아이는 위험한 아이는 아니다.
칫솔로 쓰이는 나뭇가지를 잘라서 팔던 아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인지, 여자라서인지 카메라를 피하길래
미안하지만, 몰래카메라로 찍어버렸다.
200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