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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여름 스리랑카

시기리아 바위 궁전

오늘은, 스리랑카 유적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시기리아 바위궁전이다.

광기에 사로잡힌 카사파 왕이

아버지를 죽인 후 왕이 되고,

동생들에게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 높은 바위산 위에 궁전을 짓게 하고,

스스로 만든 감옥생활을 했던 곳이다.

아름다운 산이며, 경치며, 무슨 소용 있었으랴.

 

 

이 나라 물가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입장료(30달러)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평지위에 우뚝 솟은 바위산이 보인다.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왕자의 수영장이란다.

팔각형으로 생긴, 자연의 돌을 깎고,

또 약간의 돌을 쌓아 만든 수영장이다.

 

 

바위 곳곳에 말벌의 집이 잇단다.

때론 말벌이 사람을 공격하고, 바로 한달 전에도

말벌에 쏘인 외국인이 병원으로 실려갔단다.

그래서 곳곳에 말벌을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그려져 있다.

 

이런 바위 터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간다.

시기리아 궁전이 시작된다.

 

 

만든 사람들은 더 힘들었겠지만,

구경하는 우리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절벽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놓인 계단을 걸어 올라야만

아름다운 여인들을 그린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고,

전망 좋은 바위 꼭대기의 궁전터를 볼 수 있다.

 

 

그렇게 올라가면 짜잔, 사진에서 자주 보던 장면이 나타난다.

여기가 궁전입구다.

이걸 또 올라야만 이 빌어먹을 궁전터를 볼 수 있다.

역시 사람은 죄를 짓고 살면 안된다.

카사파 왕이라고, 이렇게 높은 바위산 위에 궁전을 만들어 살고 싶진 않았을거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만든 궁전이, 후손들을 먹여 살리고 있게 되었지만.

 

 

 

 

 

드디어 꼭대기까지 다 올랐다.

여기가 메인 궁전터.

이거 보겠다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여기까지 올랐다.

 

 

올라오니 전망은 좋다.

이 바위산을 둘러싸고 있는 숲이 사방으로 보인다.

구름이 적당히 끼고, 바람이 불어

덥지 않아 좋다.

 

 

왕의 수영장이다.

왕자의 수영장과는 비교가 안되는 규모다.

산 꼭대기에 있어 햇빛을 피하기는 힘들었겠지만,

발을 담가보니, 물은 차다.

더운 나라에서 이런 것 없으면 왕이라도 버티기 힘들 거다.

 

 

 

내려오는 길, 감옥이 보인다.

죄수들이 힘으로 저 바위를 들어올렸다나.

들어올린 바위 밑을 돌려 받쳐 약간의 틈을 만들고,

그 좋은 틈 아래 갇혀 있어야 했단다.

 

코브라 바위

목을 꼿꼿이 세운 코브라처럼 생긴 바위다.

 

 

오늘의 점심은 시골밥상.

말그대로 동네 아낙들이 만든 밥을 파는 곳이다.

외국인들에게는 약간의 바가지요금이 들어가겠지만,

어지간한 레스토랑들보다 정갈한 음식을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본 적 없는, 나무에서 나는 솜이다.

나무의 열매가 꽃을 피우고, 목화처럼 터지면 그 안에 솜이 있단다.

가볍고 부드러운 천연소재 베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