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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

이동, 이동, 코스타리카로. 작은 시골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또다시 멀고 긴 이동이 될 터였다. 지저분한 옷을 그대로 입었다. 이동을 계속하는 동안에 청바지를 빨 필요도, 빨 수도 없는 거였다. 특히나 지금 같은 우기엔, 빨아도 절대로 마르지 않을게 분명하니까. 지도상에선 아주 가까워보이던 국경도시, 산카를로스까지의 길이 일곱시간이나 걸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내가 묵었던 마을을 떠나자마자 길은 곧바로 비포장으로 바뀌었고, 우기의 비포장 도로는 곳곳이 파이고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지도도 잘못돼 있었다. 여행자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이다보니, 대충 그려놓은 거였다. 버스는 처음 예상보다는 일찍, 여섯시간만에 산카를로스에 도착했지만, 문제는 배였다. 넓은 강을 국경으로 하고 있으.. 더보기
생애 첫번째 화산 엘살바도르까지 왔다. 푼타고르다에서 배를 타고 건너 도착한 푸에르토 바리오스에서 3일을 머문 후 곧장 안티구아로 갔다. 안티구아에서는 한달이 넘게 머물러, 내가 과연 여길 뜰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잠시 휩싸이기도 했지만, 다행히 이번엔 날 잡는 사람들이 없어 쉽게 뜰 수 있었다. 푸에르토 바리오스는 항구도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거대한 트레일러들이 줄을 지어 달리느라 길은 늘 먼지가 일었고, 온갖 인종들이 다 모여 있었다. 꽤나 큰 시장을 구경하는 것 말고는 정말이지 할 일이 없는 곳이었지만, 물가가 비싸던 벨리즈를 떠나, 맘 편하게 좀 쉬고 싶어 비교적 좋은 방에서 편하게 사흘이나 쉰 거다. 꽤나 큰 시장에서 싼 정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맘 편하게 쉬기 위한 조건에, 싼 물가는 필수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