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소말리랜드를 떠나 전쟁터, 에티오피아로
다시 아디스 아바바로 돌아왔다. 또다시 전쟁터 같은 에티오피아로 돌아왔다. 소말리랜드에서 에티오피아로 국경을 넘고 48시간이 채 지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는지. 한달이 넘게 수현이랑 같이 지내면서 세뇌를 당한 탓도 조금은 있겠지만, 나도 이 나라 에티오피아에는 정이 많이 떨어졌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우느라 목이 다 쉴 지경이고(목소리 크면 장땡이니까) 여행 중 처음으로 싸대기를 날리기도 했다. 징그러운 놈들. 얼른 비자 받고, 이 나라를 떠야겠다. 되도록이면 아침 일찍, 하르게이사를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아침 먹고, 호텔 직원아이들이랑 사진도 찍고, 메일 주소를 적어주고, 시장에 있던, 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장사하던 수많은 환전상들의 사진도 찍고, 아쉬워서 밍기적거리다보니,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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