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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여인들 바이아의 전통의상을 입은 바이아의 여인이다. 저 여인들은 하루종일 길가에 나와 앉아 있다. 기념품을 팔거나, 사진의 모델이 되어주고 돈을 받는다. 나, 비겁하고 치사하게 멀리서 12배 줌으로 땡겨서 찍었다. 이 여인은, 간식거리를 파는 길거리 노점상이다. 역시나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것이 더 잘팔리는 모양이다. 과자 하나 사주면 사진 모델이 되어주기도 한다. 나도 그들의 튀김요리 하나 사 먹고 사진 찍게 해달라고 부탁해 보려 했지만, 그들이 튀김을 건져내는 냄비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름일 것이 분명한 그 액체는, 내 눈엔 간장으로 보였다. 그 간장색을 띤 기름을 보고서는 도저히 그 튀김을 먹을 수 없었다. 잘 모르겠다. 피타와 기념품을 파는 여인인지, 아님 그냥 길가다 잠시 쉬어가는 여인인지. 더보기
그 교회 앞에서 교회 앞에서 이 아이들을 만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나라에선 잘 볼 수 없는 일인데, 이 아이들은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하고, 같이 사진을 찍자 했다. 어지간하면 귀찮아서 피해다니지만 여긴 브라질이니까, 사람 좋은 브라질이니까, 사진도 찍어주고, 같이도 찍었다. 교회 앞과 안에 매달려있는 수많은 피타. 누군가의 소원들이 모이고 모여 교회 앞 철창을 뒤덮고, 교회 옆과 안의 창틀까지 다 뒤덮었다. 더이상 매달 자리가 없을만큼 빼곡이 묶여 있었지만, 놀랍게도 몇년 전의 사진에는 피타가 하나도 없었다. 정기적으로 제거를 하는 걸까, 아니면 몇년전에 철책을 새로 세운걸까... 내게는 의문. 더보기
소원을 비는 피타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소원을 갖고 산다. 다른 말로 하면, 희망, 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다. 사람들이 소원과 희망과 꿈을 갖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어먹고 산다. 이 얇은 천조각, 피타 역시 마찬가지다. 손목이나, 발목에 묶기도 하고, 봄핀교회처럼 영험한 교회의 기둥이나 창살에다가도 잔뜩 묶는다. 그래서 봄핀교회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이렇게 피타로 뒤덮여 있다. 교회 안의 창살에도 역시 피타 투성이다. 바람이 불면, 전자제품 가게의 선풍기에 묶어놓은 끈처럼 피타가 일제히 한 방향으로 휘날린다. 그리고, 누군가는 피타를 판다. 교회 앞의 늘어선 기념품상들은 하나같이 피타를 판다. 그리고, 그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우리도 피타를 사서 손목에도 묶고, 교회 입구 에도 묶었다. 첨.. 더보기
바이아는 무언가를 느끼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살바도르는 좋은 곳이었다. 모든 것이 아주 상업적이고, 끈질기게 돈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구시가의 거리는 예뻤고,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다들 따봉!이었다. 이렇게 상업적인 곳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친절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살바도르는 리오로 옮기기 전까지 200년 동안이나 브라질의 수도였던 곳이다. 설탕산업으로 발전한 곳이라, 사탕수수 농장의 인력 보충을 위해 엄청난 수의 흑인노예들이 아프리카에서 끌려왔고, 따라서 지금도 살바도르 인구의 80%가 흑인이나 흑인계 혼혈이다. 이 인구비율만으로도 살바도르는, 백인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마을이 된다. 흑인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프리카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