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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니아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다 널찍하게 해먹을 걸어 놓고, 창규씨만 남겨놓고 현경씨와 둘이서 관광을 나섰다. 부두의 정식 출입구를 통해서 밖으로 나가려고 보니,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우리가 가진 것과는 다른 표를 보여주고 들어온다. 항구 이용요금 같은 건가보다 하고, 그래도 두 번 내기는 싫으니, 한번 나갔을 때에 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사두자 싶어, 고무 경기가 좋을 때 건설 되었다는 호화로운 마나우스의 극장만 건성으로 구경하고 대형 수퍼마켓에 가서 힘 닿는데까지 물건을 샀다. 빵과 쨈과 콘플레이크와 우유 네 통, 2리터짜리 콜라와 환타, 럼 1리터짜리 한 병과 가루 쥬스, 5미터짜리 전기 연결선 등 필요한 것들 중 과자와 야채와 라면만 빼놓고는 다 사서는 둘이서 낑낑거리며 다시 항구로 돌아갔다. 5일간은 쓰지 못할 인터넷을 잠시 쓰는.. 더보기
저 강속엔 무엇이 살까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이미 나는 지쳐있었고, 버스는 여섯시간을 달려 새벽 네시에 라마에 도착했다. 콘아일랜드로 가는 배는 없는 모양이라 다섯시반에 출발하는 보트(여기선 팡가라고 부른다)를 타고 우선 블루필드로 갔다. 라마는 에스콘디도 강 상류에 위치한 도시이고 여기서부터 하류에 있는 블루필드까지는 길이 없어 배를 타야하는 거다. 강을 따라 배를 타야만 하는 곳이니 영국이 눈독을 들이고 자리를 잡아도 미국이 견제하기가 쉽지 않았을테지. 지금이야 고속 모터보트로 두시간이면 가지만 옛날엔 하루종일 걸렸을 거다. 강은 완전 황토색이었다. 그 강을 보면서 생각한 건 절대로 빠지고 싶지 않다 하는 거였다. 옛날 타잔이나 인디아나존스 같은 영화에서 보던 밀림 속의 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