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트지져스

북치기 강좌 둘째날도 역시 산책 말고는 할 게 없었다. 느즈막히 일어나 세수하고 설렁설렁 걸어가는데, 여자아이가 말을 걸어왔다. 헤나에 관심 있으면 자기 집에 놀러가자고. 좀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따라가 보기로 했다. 일반 가정집이었다. 가게에서 돈 받는 삐끼는 아닌 모양이라 조금 안심했다. 들어가자마자, 온 가족이 달려나와 우리를 의자에 앉히고, 헤나의 문양이 그려진 책을 보여 주고, 반갑게, 지나치게 반갑게 맞는 것이 석연찮긴 했지만 파키스탄이나, 다른 나라에서 보던 그 친절을 내가 너무 순순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일단,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모든 것은 나갈때 해결하면 되는 거니까. 양쪽 손에 다 헤나로 그림을 그리고, 그러면서 이야기도 하고, 쥬스도 얻어마시고 그러고는 슬슬.. 더보기
Fort Jesus 포트 지저스라는 곳이 몸바사 유일의 유적지였다. 겉으로 보기에도 허름했다. 뜬금없이 입장료를 내란다. 얼만가 보니 만원이 훨씬 넘는다. 둘이서 마구 성질을 냈다. 미친 것들! 10불이 뉘집 애 이름인줄 아나! 커피나 마시러 가자.. 하고 돌아섰다. 그 돈이면 럭셔리하게 커피나 마시지, 하면서.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포트지저스 앞의 까페는 유럽부자 개인전용까페란다. 그러고보니 안에 들어있는 손님들은 전부 백인들이다. 씨부럴.. 모든 것이 돈 많은 놈들 소유물이로군. 수퍼에서 환타를 사다가 담벼락에 앉아 바다를 보며 마셨다. 이 나무.. 동남아에서도 인도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자주 보던 나무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2008/06/0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