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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

쉐프샤우웬 사막지대인 아프리카 북부, 더운 모로코에는 피서지 쉐프샤우웬이 있다. 해발고도 660미터에 자리잡은, 온통 푸른색 칠을 한 집들이 모여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마을이다. 다만, 파란색 예쁜 집들이 모여있는 옛날길은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이라 더 아기자기하고 예쁘기도 하지만, 숙소를 고를 땐 참고해야할 사항이다.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차도 안다니는 언덕배기를 오르내릴 각오를 하고 고를 일이다. 예쁜집, 예쁜 가게들. 파는 물건들도 다 쓸어담아 오고 싶을만큼 예쁜 것들 뿐이다. 발음이 어려운 곳이다. 쉐프샤우웬, 쉐프샤우엔, 샤프쇼우웬, 셰프쇼우웬. 적을 땐 어떻게 적어야할지도 참 애매한 곳이다. 가는 건 쉽다. 페스나 탕헤르에서 CTM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 버스 요금도 만원 안짝이다.. 더보기
페스와 메크네스 잠시 들르기만 했던 카사블랑카에선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크게 볼 것이 있는 곳도 아니고, 볼 것이 있다면, 같은 이름의 영화 아닐까. 오래된 영화지만, 다시 봐도 짙은 여운이 남는 영화. 그리고 페스. 몇번을 가도 즐거운 곳이다. 얼키설키 복잡하게 얽혀있는 골목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페스의 구시가지 사진은, 이번에는 염색장 사진 한장만 남겼다. 페스 구시가 안의 메드라사, 종교학교다. 모스크와 연결되어 있지만, 이교도인 외국인에겐 종교학교의 일부만 개방되어 있다. 페스 구시가 안에는 몇군데, 옥상 위의 테라스가 있고, 그 위에선 페스 시내와 멀리 언덕까지도 바라다보인다. 위에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수많은 삐끼들이 외국인들을 따라다니며 유혹하지만.. 더보기
다시 모로코 7년만에 다시 모로코에 갔다. 이번에는 패키지 그룹을 따라서 갔다. 전용차로 달리니 교통이 불편해서 가지 못했던 곳들도 다 가고, 때되면 밥도 주고, 설명도 다 해주고, 좋긴 좋더라. 가끔은 패키지도 좋다. 여긴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 있는 모하메드5세의 묘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그 내부는 우리가 갔을 땐, 개방하지 않아 보지 못했다. 저기 허물어진 벽 뒤로 보이는 반듯한 탑은 라바트의 상징인 하산 탑이다. 12세기말에 공사가 중단되고,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는 거란다. 사진을 왜 이따위로 찍었을까. 메카, 메디나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모스크, 카사블랑카 하산2세의 모스크. 25,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규모란다. 바다를 메꿔 부지를 넓히고, 첨탑은 200미터로 세계 최.. 더보기
첫 모로코, 마지막 기억 페스의 구시가는 역시, 좁은 골목으로 기억된다. 시리아의 다마스커스 구시가,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산동네, 인도의 바라나시, 예멘의 사나아 올드시티. 난 그런 곳들이 그립다. 그러고보니, 이 중 세나라가 여행금지국가가 되었군. 슬픈 일이다. 여인들의 옷을 파는 상점. 천사처럼 날개를 펼치고 공중에 둥둥 떠 다니는 저 마네킨들. 망가진 카메라 때문에 더 괴기스럽다. 구시가지 성벽 밖에는 장이 열린다. 게으른 내가 새벽부터 성벽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었을 리는 없고, 해질 무렵인 듯하다. 뜨거운 낮을 피해 저녁에 장이 서는 거다. 와글와글 사람들이 모여있고,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거나, 고르게 나열되어 있고, 내 물건 사라고 목청껏 소리 지르고. 그런 풍경을 접하고 있으면 나는 괜히 눈물이 난다. 페스의 구시가와.. 더보기
시장 내가 여행다니던 나라들에선 보기 드문 풍경들은 아니었다. 그랬으니 8년이나 컴퓨터 속에서 잠자고 있었겠지. 시간이 지금 꺼내어 보니, 정겨운 시장 풍경이다. 이건 뭔지 모르겠다. 먹는건가? 모로코여행을 마지막으로, 내 쿨픽스2500은 완전히 수명을 다했다. 그래서 민트잎을 파는 이 아저저씨가 이모양으로 나왔다. 4년동안 추위에 더위에 먼지에 습기에, 고생이 많긴 했다. 구시가지 시장 골목 안에는 외국인 출입이 금지된 커다란 모스크도 있고, 일부 외국인도 들어갈 수 있는 마드라사(종교학교)도 있다. 마드라사에 들어가서 사진 엄청 찍었는데, 카메라가 이모양이 되었으므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