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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추억의 타쉬켄트 편지는 이제 겨우 우즈베키스탄을 시작했을 뿐인데, 나는 지금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쉬가밧을 떠나, 아제르바이잔으로 가는 페리가 출발하는 투르크멘바쉬로 가는 기차 안이다. 중앙아시아가 거의 끝나가는 거다. 두샨베에서 참 길게도 편지를 썼던 날들 외에, 우즈벡으로 넘어온 이후로는 거의 편지를 쓸 시간이 없었다. 너무 탓하지는 마라. 편지쓸 시간이 없다는 것은, 내가 이곳저곳 부지런히 다니고 있거나, 나를 심심하지 않게 해줄 누군가가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니까. 타쉬켄트에서는 바쁘진 않았지만, 같이 맥주 마시면서 수다 떨 친구들이 늘 있었고, 1주일만에 타쉬켄트를 떠날 때는 일본친구와 함께였다. 사마르칸드에서 부하라로 갈땐 다른 일본아이들 셋이 더 붙어 무려 다섯명이 함께 이동했고, 그 중 한명이랑 히바, 모.. 더보기
빙수 장수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엔 이런 기계를 썼었다. 얼음을 넣고 손으로 돌려서 갈아 먹는.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이런 기계를 쓰고 있다. 아.. 그리운 팥빙수. 세계 어딜 가도 한국음식점이 있고 어떤 한국음식이든 먹을 방법이 있는데 팥빙수만은 먹지 못했었다. 외국을 돌아다닌지 5년이 훌쩍지난 작년 여름, 나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팥빙수를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이면 우리집에서 팔던 팥빙수가 정말 그립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