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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나

파키스탄으로 향하던 길에 방글라데시에서 비자를 받고 다시 인도로 건너와 파트나에 있는 한국인 엔지오 단체 분들의 댁에서 하루를 묵었다. 그리곤 델리로 향하는 기차를 타려고 역에 가서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커피를 마실 때의 모습이다. 내 옆의 친구는 루마니아의 마리아. 마리아가 말하기를, 이 시각에 델리로 가는 열차는 늘 세시간 이상 연착이야, 하지만 물론, 우리는 정각에는 내려갈거니까,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렇지만, 우리가 정각이 되어, 표에 적혀있던대로 1번 플랫폼에 갔을 때 사람들은 여기가 아니라 3번 플랫폼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헐레벌떡 다시 3번 플랫폼에 도착했을 때, 기차가 떠난지 1분 후였다. 마리아는 미안해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자기 집에 하루 재워주었다. 맨날 연착하던 열차가 정각이 되기도 전에 출발하고 플.. 더보기
파트나의 문명퇴치운동 사무실 그 한국인 선교사님들은 인도에서 NGO로 활동하고 계셨다. 특히 가난한 비하르주였기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었고, 그들은 문맹퇴치운동을 하고 계셨다. 현지인 일꾼들과 함께하는 그 사무실.. 파트나에선 재밌는 일이 있었다. 선교사님들이 우유를 배달시켰더니 우유파는 사람이 젖소를 끌고 온거다. 그리고는 그 앞에서 바로 젖을 짜 주는데 원액을 그대로 주려니 아까웠는지 물을 타는거다. 맹물 타면 색이 흐려지니까 쌀뜨물을 타는데 더 웃긴건, 굳이 숨지 않고, 사람이 있는 앞에서 그짓을 하는거다. 그러곤, 안했다고 우기고.. 그런 사람들이 인도 사람들이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내가 속지 않을 수 있는 곳, 그 속임수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귀엽다고 느낄 수 있는 곳. 200.. 더보기
이건 그래도 우기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물이 없었을거다. 바짝 말라 있었을거다. 2006.09.10 더보기
놀이터 무굴제국 시대엔 모스크였을게 분명한 그 건물은 이제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다. 앞마당엔 꽃도 피고.. 2006.09.10 더보기
그들의 공중 목욕장 파트나는, 인도 비하르 주의 주도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행정구역 50개를 정했는데, 그 중 35개가 비하르주에 있었단다. 중요한건, 비하르주는 36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뉜단다. 36개 중 유일하게 그 가난한 행정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 바로 파트나다. 그만큼 가난한 곳이고, 척박한 곳이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을만도 한 곳이다. 해탈이라도 하지 않으면 제정신으로 살기 힘든 곳이 바로 비하르다. 건기에는 바짝 말라 타들어가다가 우기가 되면 아무 것도 남지 않고 다 쓸려 내려가버리는 땅. 그들은 공중목욕장에서 열심히 목욕을 하는건지 땀을 식히는건지.. 그 건물 바닥에 뚫려있는 이 계단은, 메카로 통하는 길이라는 설이 있다. 2006.09.10 더보기